흔히 설화라 불리는 눈꽃은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하얀 눈이 나뭇가지에 자연적으로 얹혀 마치 꽃이 피어있는 형상을
이룬 것으로 이것은 바닷속의 산호초와 흡사하다.

다음으로 싸늘한 서리가 눈쌓인 나뭇가지 위에 늘어 붙어 생기는 상고대가
그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화려함에서 설화의 압권인 빙화.

설화와 상고대는 등산을 하면 고산지대에서 흔히 볼수 있지만 빙화는
신기하고 드문 자연현상이어서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

날씨가 풀려 눈이 녹을만 하다가 갑자기 매서운 한파가 다시 몰아닥치면
나뭇가지위에 조그만 얼음조각 같은 것이 아주 드물게는 고드름 같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희한한 광경을 연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빙화다.

눈꽃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적설량이 초겨울부터
풍부한 산악지대다.

또 철쭉 산벗나무 싸리나무등 키가 작고 곁가지가 무성하게 퍼져있는
잡목이 많은 곳이라야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화려무쌍한 그림을
빚어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