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귀족주가 있다면 콘도에도 "귀족콘도"가 있다.

"귀족콘도"란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콘도회원권중 가장 높은 시세군을
형성하면서도 매물이 거의 없어 회원권 구입이 어려운 콘도를 말한다.

콘도회원권시장에서 용평리조트콘도는 "귀족"을 넘어서 "황제"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현재 용평리조트 48평형의 회원권가격은 8,000만원대에 달한다.

지난 89년 최종 분양가가 4,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새에
두배 가까이 올랐다.

41평등 소형평형들도 분양가를 큰폭으로 웃돌고 있다.

대부분의 콘도회원권시세가 분양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용평리조트는 관심과 의문의 대상이 될수 있다.

용평리조트가 "황제"로 자리잡게 된 배경과 그 이유를 분석해 보는
것도 콘도 회원권의 투자분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용평의 최대 메리트는 국내 첫 스키장리조트라는 점을 꼽을수 있다.

지난 79년 스키장을 개설하고 82년 첫 분양에 들어갈 때부터 회원권
가격은 분양가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89년 마지막 분양을 마치고 90년대들어 스키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자 회원권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스키장콘도로서 지난 94년까지 독보적 위치를 누렸던 용평은
95년시즌부터 국내양대대기업에서 조성한 보광휘닉스파크 및
현대성우리조트 등 복합리조트형콘도가 가동되면서 도전을 받는듯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최근 시중회원가시세를 보면 용평의 황제적위치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보광 및 성우리조트 등의 회원권 시세는 분양가에서 10% 정도
떨어진 반면 용평회원권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용평이 지리적입지에서는 물론 복합부대시설과
주변동해안유명관광지에의 접근용이성 등 복합적인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광.성우 등 경쟁업체에 앞섰다는 것이 비교확인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광 성우 등은 스키장 슬로프등에서 용평에 뒤지는 데다 골프장 등
각종 위락.부대시설을 건설중에 있어 제반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지고 잘
정비된 용평보다는 회원들이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기대한 만큼의 만족을 할 수 없어 회원권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용평회원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수요가
없는 것도 회원권가격 상승요인중의 하나다.

용평회원들은 90%가 용평CC회원권을 같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용평측의 설명이다.

골프와 콘도를 동시에 이용하는 회원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회원권을 시중에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용평은 회원관리가 다른 업체에 비해 수월하다.

용평은 "회원 제일주의"를 모토로 회원들이 공평하게 콘도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용평이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지적되고 있는 사항은 시설 노후화.

오래전에 들어선 건물이기 때문에 개보수할 부대시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경쟁업체에 비해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불평도 들린다.

용평측도 이를 인정, 일부 낙후된 시설들에 대해 올들어 개보수에
들어갔으며 서비스개선을 위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권거래 전문가들은 용평이 당분간 "황제"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는 입지 등 모든 측면에서 용평을 능가할 시설을 갖춘 경쟁업체가
1~2년안에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이다.

다만 회원권가격은 더이상 오르지 않고 현재의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져 매도 매수가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