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섭 <순천향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50대 초반의 중년신사가 몇달전부터 오목가슴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계속된다며 찾아왔는데 대개 음식물을 섭취한후에 악화된다고 호소했다.

때로는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고 삼킬때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우선 의심할수 있는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이질환은 위산과 같은 위내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으로 심하면
식도조직이 손상된다.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한달에 한번 정도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 증상인
심와부(명치와 전위부 사이의 움푹 들어간곳) 작열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7%가량은 매일 느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하부괄약근이 이완돼 식도가 음식이나 침을 위로
넘기는 청소기능이 떨어져 일어난다.

또 위기능및 위내용물에 대한 식도점막의 방어기능에 이상이 생겨
유발된다.

최근들어 만성기침및 기관지천식과 역류성 식도염과의 관계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지천식이 발병원인을 알수 없거나 특별한 원인없이 악화되거나 또는
밤중에 기침발작이 일어나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볼수 있다.

젊은 사람은 심와부 작열감은 물론 흉골하(젖꼭지 사이 가운데의 밑부분)
작열감이나 위산역류의 증상만 있더라도 대개 증상만 들으면 진단이
가능하고 경험에 입각해 치료에 들어갈수 있다.

그러나 50세이상의 고령환자가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고 흉골하 작열감을
느끼며 빈혈 체중감소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정밀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상부소화관조영술과 내시경검사를 통해 소화기에 궤양이나 종양같은
구조적 병변은 없는지 확인하고 식도점막의 염증정도를 판정한다.

역류성식도염인지 확진하는 검사로는 24시간보행성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방사성동위원소검사등이 유효하다.

특히 24시간 보행성산도검사는 코를 통해 하부식도에 가느란 관을
삽입하고 하루중 언제 위산의 비정상적인 역류가 일어나는지를 시간대별로
측정하는 검사로 가장 정확하다.

역류성식도염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을 경우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고칠수 있다.

체중을 빼고 취침시 머리를 10~20 가량 높이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하며
식사후 바로 자리에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금연하고 항콜린제 칼슘통로차단제 평활근이완제등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약물은 복용을 삼가는게 좋다.

지방 커피 초콜릿 알콜 오렌지 박하 같은 음식도 피하는게 좋다.

이같은 예방적치료에도 차도가 없으면 3~6개월간 약물치료를 실시하고
더 심한 환자에게는 외과적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