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듬은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렵고 검은 옷을
입을수 없는등 불편을 끼친다.

비듬은 두피각질이 이상증식해 탈락하는 경미한 증상이다.

1차적으로 피티로스포룸 오발레라는 효모에 의한 지루성피부염, 백선균에
의한 피부건선, 각질피부의 비정상적인 과다증식인 건선등에 의해 생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효모 곰팡이 등으로 생기는
비듬은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은 오해는 비듬치료용 약용샴푸를 판촉하려는 일부 제약회사의
광고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강형철교수(피부과)는 "남성호르몬이 과다분비되고
부적합한 세정제및 물을 사용해 머리를 감고 머리에 정전기가 많이 남아
생기는 2차적인 비듬이 더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듬이 생겨도 가렵지 않은 경우라면 이같은 원인에 의한 비듬이
대부분이고 매우 가려운 비듬은 효모 곰팡이로 인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듬이 효모 곰팡이등으로 생겼는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것은 증상을
듣고 육안을 통해 관찰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더욱 확실히 알려면 수산화칼륨도말검사를 실시하면 된다.

이검사는 머릿속의 비듬을 긁어내 수산화칼륨 20%용액에 20분동안
담궈 각질층을 녹여낸후 현미경을 통해 효모및 곰팡이균의 존재유무를
가려내는 것이다.

머리에 비듬이 생기는 생리적특성은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선의 굵기와
밀도가 다른 털보다도 월등하다는 것이다.

피지선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기능이 활발해져 사춘기이후에만 비듬이
생긴다.

게다가 땀이 많고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 위생상태가 불량해지면
머리가 더욱 가렵게 되고 자꾸 긁다보면 두피가 자극을 받아 비듬이
늘어간다.

효모와 곰팡이까지 번식하면 더욱 고질적으로 변한다.

심한 비듬은 머리를 너무 긁어 피딱지가 앉게 만들고 이마 귀 눈썹까지
퍼진다.

비듬은 평소의 생활습관교정으로 충분히 컨트롤할수 있다.

강교수는 "보습효과가 있으며 중성을 띠고 비누와 피부가 갖고 있는
무기질(물때)이 피부에 남는 잔존효과가 없는 세정제를 사용해 머리를
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용샴푸로는 셀레늄설파이드 케토코나졸 징크피리치온성분이 함유된
것이 널리 쓰이고 있다.

셀레늄설파이드는 효모및 곰팡이균의 존재유무에 관계없이 사용할수
있는데 살균효과와 함께 각질피부탈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케토코나졸은 효모및 곰팡이균에 의한 비듬에만 효과가 있다.

강교수는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치료경험에 비춰볼때
세정력이 강한 세제와 약한 세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땀분비가 많아도 문제지만 적어서 머리카락이 지극히 건조한 사람도
머릿속의 정전기 때문에 비듬이 생길수 있다.

세정력이 너무 강한 샴푸나 비누를 쓰거나 모피 피혁 아크릴계섬유의
옷을 즐겨입는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비롯한 신체전반에 정전기가 생기기
쉽다.

스트레스도 비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발생학적 기원상 뇌와 피부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스트레스는
피부를 거칠게 건조하게 하며 보푸라기를 일게해 간접적으로 비듬을
악화시킨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스트레스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주 심한 비듬환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을 두피에 바른다.

두피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염증유발인자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또 두부백선에 의한 비듬은 이트라코나졸을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