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의 중심이 타이거 우즈(20)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US아마추어선수권 3년연속 우승" 위업은 "프로데뷔 50일만에 2승"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성취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신인이지만 그레그 노먼, 닉 팔도 등 기존스타 못지않은 폭발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우즈는 2주전 미 PGA투어 라스베이거스초청대회에서 프로 첫승을
올리더니 2주만에 디즈니클래식에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29일 프로입문후 벌써 2승째이다.

우즈는 우승상금 21만6,000달러 (약 1억7,700만원)를 받았다.

이로써 7개대회에서만 73만4,794달러 (약 6억원)를 획득했다.

한번 대회에 나갔다하면 10만5,000달러 (약 8,600만원)를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금년시즌 미투어 마지막 공식대회를 마친 결과 우즈의 상금랭킹은
23위.

시즌 하반기에 합류한 그는 이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내년시즌 풀시드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랭킹 30위까지 출전하는 이번주 투어챔피언십
(총상금 300만달러) 출전자격도 얻었다.

우즈의 천재성은 여러곳에서 볼수있다.

우즈는 데뷔대회인 밀워키오픈에서 60위를 기록했지만 그뒤로 11위,
5위,3위,1위,3위,1위 등 놀랄만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7개대회에서 한번도 커트오프를 미스하지 않았다.

우즈는 프로데뷔후 총 27라운드를 했고,합계 95언더파를 기록했다.

라운드당 평균타수가 67.89이다.

95년 미투어에서 이 부문 선두는 스티브 엘킹턴으로 라운드당 69.59타였다.

우즈는 21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마그놀리아코스 (파72)에서 열린
대회 (총상금 120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67타 (69.63.69.66)로 페인 스튜어트 (268타)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우즈는 12번홀 (파3.159야드)에서 9번아이언으로 볼을 홀컵 46cm에
붙여 버디를 잡고 1타차 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18번홀에서 스튜어트의 3m버디퍼팅이 실패하는 순간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즈의 이번 우승에는 행운도 한몫했다.

우즈와 같은 신인으로 합계 21언더파를 친 테일러 스미스(29)가
우즈와의 연장 일보전에서 실격당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44인치 길이의 롱퍼터를 사용했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롱퍼터는 대부분 "2중 그립"으로 돼있다.

구조상 양손이 분리돼있기 때문에 그립도 윗그립과 아랫그립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두개의 그립이 똑같은 형태로 돼있으면 문제가 안된다.

스미스가 사용한 퍼터는 그러나 윗그립은 둥근 타원형태,아랫그립은
평평한 형태로 돼있었다.

레니 클레멘츠의 어필을 받은 경기위원회는 스미스에게 "그립은 곧고
단순한 형태로 샤프트끝까지 뻗어야 하며 손가락이나 손바닥형이
부착되어서는 안된다"는 규칙 4조1항c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알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