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영국 오픈에서 톰 레이먼 (미국)이 우승했을때 가장 덕을
많이 본 상품은 중저가 의류인 "도커"이다.

레이먼은 테일러 메이드 클럽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가 쓴 모자에는
"도커"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애니카 소렌스탐이 US여자오픈을 2연패 하면서 캘러웨이는
여성용클럽 판매가 급증했다.

소렌스탐은 모자에서 의류까지 모두 "캘러웨이"로 도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프로골퍼의 광고효과는 그 부위에 따라 아주 민감하고 계약도
철저히 나누어 하는 게 보통이다.

59타의 1라운드 최저타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칩 벡 (미국)의 경우
그의 바이저 (챙만 달린 모자)는 자동차 브랜드인 "뷰익"으로 계약돼
있고 티셔츠의 왼팔과 가슴 로고는 "월 마트 (디스카운트 스토어 체인)"
이다.

용품계약사인 "파워 빌트"는 티쳐츠의 오른팔 로고와 골프백의
로고사용권을 갖고 있을 뿐이다.

물론 가장 광고 효과가 좋은 부분은 모자이다.

평소 모자를 안 쓰던 프로들이 우승이라도 하면 어김없이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나서는 것도 다 계약때문이다.

요즘엔 티셔츠의 컬러 (깃)까지 계약하는 회사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골프는 뭐니뭐니해도 클럽사용계약이 원조.

만약 계약프로가 메이저 우승을 하면 백만달러 단위의 추가 판매가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닉 팔도가 매스터즈에서 우승하자 그가 쓰는 "오딧세이" 퍼터는
500만달러의 매출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됐다.

<>.클럽 등의 용품사용계약은 세계랭킹 20위권이내 선수의 경우
60만달러에서 150만달러가 보통이다.

그 밑이면 20만에서 50만달러 정도.

클럽계약에서 웨지나 퍼터는 예외를 인정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퍼터는 본인 취향에 따라 수시로 변할수 있기 때문에 계약에서
제외되곤 한다.

드라이버에서 퍼터, 심지어는 볼까지 같은 브랜드를 쓰는 골퍼는 아주
드문데 존 데일리가 그 축에 속한다.

윌슨사와 역대 최고금액으로 계약한 바 있는 데일리는 클럽은 물론
퍼터와 볼도 윌슨을 쓴다.

어니 엘스는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아이언은 링스이다.

이런 스타일도 꽤 있는데 톰 왓슨이 드라이버가 파운더스 클럽이고
아이언은 램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같은 브랜드로 쓰는 선수는 톰 레이먼
(테일러 메이드), 프레드 커플스 (링스), 닉 팔도(미즈노), 폴 에이징거
(캘러웨이), 그레그 노먼 (코브라), 페인 스튜어트 (스폴딩) 등이다.

이번 제78회 USPGA대회를 위성TV를 통해 본다면 "선수들의 사용클럽과
모자 및 티셔츠의 로고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