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이 올림픽 3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도 헝가리를 압도하며
39-25의 대승을 거둬 오는 3일(한국시간 4일) 덴마크만 이기면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결승전을 앞두고 고무적인 것은 선수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애틀랜타에 입성했던 선수들은 한 경기 한경기를
풀어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주장인 임오경(25)은 "코트에 서면 우리 선수들은 정신이 번쩍 든다"며
"일말의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든 준비를 끝내고 덴마크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 함께 결승상대가 덴마크라는 점이 한국의 금메달을
낙관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93년 이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전적상으로는 2승1무1패로
약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 준결승을 포함,
최근들어서는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에는 안냐 안데르센이라는 뛰어난 골게터가 있고 양쪽 윙의
돌파가 좋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랜 동안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유재충 경희대 교수는 "덴마크는
양쪽윙이 휘젓고 다니면서 상대팀의 수비를 분산시킨다"고 지적하고 "수비가
분산될때나오는 안냐 안데르센의 슛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덴마크의 공격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전매특허인 대각수비.

대각수비란 수비수가 그에 대응하는 상대 포지션의 공격수를 막는 것이
아니라바로 옆의 동료가 갑자기 튀어나와 방어해 주는 것으로 일종의
변칙인 셈이다.

이같은 선수들의 높은 자신감과 감독의 뛰어난 전술이 맞아 떨어지면
여자핸드볼은 우리나라 어느 구기 종목도 하지 못한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