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 김경수 기자 ]

<>."브라질은 세계 제1의 축구 강국인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번대회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될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축구가 브라질을 1-0으로 이긴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C조에서는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으며, 올림픽에서 이긴
경험이 한번밖에 없는 한국은 92 바르셀로나올림픽 3위팀인 가나를 역시
1-0으로 물리쳤다.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가 이번 올림픽 "최대 이변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오후 (한국시간 22일 오전) 미국 마이애미의 오렌지보울 경기장
에서 벌어진 축구예선 D조1차전에서 일본이 세계최강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하자 일본기자들은 "일본 농구팀이 미국 드림팀을 이긴 격"이라고
흥분.

<>.한국선수단에게 올림픽 첫 금을 선사한 심권호는 우승직후 감격을
이기지 못한듯 머리위로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질주.

심권호는 날아갈 듯한 동작으로 펄쩍 뛰며 돌다 한국 응원단이 몰려있는
곳으로가 인사를 했으며 부근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이날 경기장 본부석 맞은 편에는 한국응원단 100여명이 나와 열성적으로
응원.

응원단은 "대한건아 심권호"나 "VICTORY KOREA"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심권호"를 외쳐 경기장은 온통 한국의 열기로 가득찼다.

<>.김민수 (용인대)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은메달을 따자 확보하자
김정행 대한유도회장, 이상균 선수촌장 등 한국관계자들의 환호가
경기장을 진동시켰다.

전날 공기소총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했던 한국선수단은 이날 레슬링과
유도에서 승전보가 잇따르고 22일에도 유도에서 두개의 금메달이 예상되기
때문에 스타트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자평.

특히 김회장은 용인대 소속인 김민수가 결승에 오르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선전했다"며 칭찬하기에 바쁜 모습.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필요한 물건이 많지만, 자동차는 그야말로
필수품중의 필수품.

이번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GM BMW 닛산 세 회사가 공식 자동차
후원업체이다.

GM은 국내메이커, BMW는 해외메이커, 닛산은 해외트럭메이커 자격으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 세 회사는 물론 대회조직위원회에 후원비용을 내지만 올림픽에
소요되는 자동차를 제공하고, 그것을 판촉수단으로 삼는다.

공식업체로서 올림픽을 스포츠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다.

GM은 후원대가로 96올림픽골드 뷰익 "스카이락"과 "리갈"이란 새
브랜드를 재빠르게 내놓았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금으로 장식해 범퍼에 붙이고 휠과 번호판
등에도 금색 치장을 했다.

물론 이 자동차들은 기존의 차량보다 각각 400달러 800달러씩의 추가
비용을 받는다.

BMW는 성화릴레이를 위해 자동차를 제공했는데, 스포츠카인 "Z3"세단
외부에 성화봉송로와 유명인사들의 사인을 그려넣어 딜러들의 판촉용으로
쓰게할 계획이다.

일반 수요자들도 이 과정에서 "싸고 좋은 차"를 구입할수 있는 길이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회기간 조직위원회에 빌려준 차량을 중고차값으로
처분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의 경우 GM은 2,000대, 나머지 두 회사는 1,000대정도의 차량을
조직위에 대여했다.

스포츠와 마케팅이 섞여버린 오늘날의 올림픽은 그 자체의 의의도
크지만 기업이나 시민들에게도 득이 되는 잔치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