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 이대의대 가정의학과 >

올바른 수면은 피로회복의 필수적 요소다.

바른 수면을 하려면 우선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특히 아침에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에 시달려 어젯밤 좀 늦게 잤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잠자리는 잠만 자는 곳이어야 한다.

TV시청 식사 독서 등이 한자리에서 이뤄진다면 혼란스런 자극과 조건에
시달려 바른 수면을 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섹스는 예외다.

셋째, "자야하는데"라고 강박관념을 가지면 안된다.

잠자리에서 낮동안의 일을 차분히 정리하되 걱정해서는 안된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한다.

넷째, 졸음이 올때만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인간은 90~100분 활동에 10~20분 휴식을 하게 돼 있고 피곤하면 하루
7~8시간을 자게 돼있다.

이런 리듬을 활용,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낮잠이나 초저녁잠을 취하면 밤에 잠들기 어렵다.

낮잠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걱정이 많고 확신이 부족한 경향이 많다고
한다.

다섯째, 30분만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면 다른방으로 가서 가벼운 일을
한다.

TV시청과 같이 눈을 말똥말똥하게 하는 일은 피한다.

졸리기 시작하면 다시 잠자리에 가서 잠드는게 좋다.

여섯째, 쾌적한 잠자리 환경을 조성한다.

안락한 수면을 위해서는 고요와 어둠이 필요하다.

습도와 온도가 너무 높아도 안된다.

일곱째, 잠들기전에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함유된 트립토판성분이 수면을
유도한다고 한다.

잠자리 수시간전에 술 알코올 카페인함유음료 등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각성되므로 삼가야 한다.

수면전 음주는 안절부절 못하게 하고 자주 깨게 만든다.

여덟째, 잠자리에 들기전에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수면직전의 운동은 신체를 흥분시켜 잠을 지연시킨다.

반면 평소의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에 도움을 준다.

아침 일찍 운동을 하거나 오후 늦게나 초저녁에 가벼운 산책을 하면 좋다.

아홉째, 수면장애가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할때는 이를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

믿을만한 사람과 고민을 이야기하고 고통을 나눈다.

특히 자신의 분노를 공격적이고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적절히 표현해
잠자리에서 만성적인 감정억제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게 한다.

끝으로 수면제등을 꼭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은뒤 올바른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