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 김경수 기자 ]

내셔널타이틀인 아스트라컵 제39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1억5,000만원)는 전혀 뜻밖의 선수가 1라운드 선두에 나섰다.

주인공은 최경수(49).

지난 77년 프로에 입문했으므로 올해 프로생활 20년차의 노장이나,
그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한 무명급 선수이다.

20일 광주CC (파72)에서 117명의 프로골퍼들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수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 봉태하 김완태
최상호 등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프로생활 20년동안 단일라운드 선두에 나서본 적이 거의 없는 최경수
인지라 앞으로 남은 3라운드를 어떻게 운영할지 관심거리이나, 최상호
최경주 등 간판선수들을 앞섰다는 것이 대회 첫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최경수는 이날 아이언샷과 퍼팅호조로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았다.

전반에는 6번홀 (파5.509m)에서 버디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던 최는
후반들어 12번홀에서 3m버디퍼팅에 이어 15~18번홀까지 마지막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18번홀 (파4.375m)에서는 20m거리의 어프로치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며 5번째 버디를 장식했다.

최경수와 2타차의 공동2위권에는 3명이 올라있다.

간판스타 최상호 (41.엘로드.남서울CC)는 버디5 보기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의 버디는 4개가 1~4m거리의 퍼팅에 의한 것이었고, 4번홀 (파3.154m)
에서는 10m 칩샷이 버디로 연결됐다.

2개의 보기는 모두 그린미스끝에 나온 것이었다.

최상호와 더불어 봉태하와 김완태가 2위권을 형성했다.

봉태하(36)는 보기없이 버디 3개로 오랜만에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김완태(34.나이센)는 버디4 보기1개였다.

선두와 3타차인 2언더파 70타의 공동 5위권에는 최경주 최광수 허석호
등 다크호스들이 포진, 언제라도 우승경쟁에 합류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대회 챔피언 박남신(37.휠라코리아)은 버디2 보기1개로 71타를
기록,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간간이 내린 비때문인지 대회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5명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