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가 3년만에 미국 프로농구 (NBA) 챔피언에 복귀했다.

시카고는 17일 오전 (한국시간) 홈코트에서 벌어진 "95-"96시즌
NBA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맨, 스코티 피펜,
론 하퍼, 토니 쿠코치 등 스타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숀 켐프와
게리 페이튼이 분전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87-75로 크게 이겼다.

올시즌 "왕중왕"을 놓고 동.서부 컨퍼런스 우승팀이 7전4선승제로
격돌한 챔피언전에서 동부의 시카고는 4승2패를 마크, 지난 93년이후
3년만의 정상탈환과 더불어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뤘다.

시카고는 조던이 최전성기였던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우승을
독차지했으나 이후 조던의 은퇴 공백으로 94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이어 조던이 시즌 도중 복귀한 95년 플레이오프 초반탈락의
저조한 성적을 냈었다.

그러나 올시즌 쾌조의 3연승으로 전승우승이 기대됐던 시카고는
시애틀 원정에서 2게임을 대패함으로써 정규리그 72승10패의 금자탑을
쌓은 "금세기 최고의 팀"이란 이미지가 다소 퇴색됐다.

17년만에 첫 챔피언전에 오른 시애틀은 3패의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 2연승을 만회하며 역전우승의 희망을 불태웠으나 적지에서 치른
6차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던은 이날 22득점과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승리를
견인, 정규리그에 이어 최우수선수 (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로드맨은 공격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 자신이 2차전서 세웠던
플레이오프 타이기록을 재현했음은 물론 9득점과 5어시스트를 아울러
올렸다.

또 5차전까지 부진했던 피펜은 3점슛 3개를 포함 17득점과 8리바운드,
5어시시트, 4가로채기 등으로 뒤를 받쳤다.

지난 4,5차전을 10점차 이상으로 참패했던 시카고는 이날 홈팬들에게
우승의 낭보를 전하기위해 각오를 새롭게 한 탓인지 처음부터
중.장거리슛이 호조를 띠며 경기를 시종 유리한 페이스로 이끌어 나갔다.

조던의 3점포와 하퍼의 필드골이 연속 적중, 7-2로 초반 기선을 잡은
시카고는 페이튼의 야투를 앞세운 시애틀의 악착같은 도전을 뿌리치며
1쿼터를 24-18로 앞서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쿼터에서도 시카고는 조던이 두세겹의 수비망을 뚫고 골밑슛과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맹활약, 쿠코치의 탭슛이 들어간 2쿼터 3분여전에는
41-29로 12점을 앞서 초반 기세를 올렸다.

켐프에게 필드골을 허용, 41-37로 4점차로 따라잡혔던 시카고는
전반을 45-37로 앞선 뒤 하퍼의 3점슛 2개와 조던의 필드골이 적중하고
로드맨이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독점하며 골밑슛을 추가, 3쿼터 시작
5분만에 64-47로 17점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시애틀은 이후 페이튼의 3점슛과 켐프의 집요한 골밑슛으로
연속 9점을 득점, 56-64로 8점차까지 추격했으나 시카고의 중.장거리슛을
막지못해 줄곧 10점차 안팎으로 끌려갔다.

시카고는 장거리포가 뛰어난 쿠코치가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터뜨리는 등 2개의 3점슛을 꽂아 시애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은데
이어 종료 4분여전 스코티피펜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켜
82-66으로 크게 리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애틀은 공.수에서 선전하던 주득점원 숀 켐프가 4분30여초를
남겨놓고 6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쳐 더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한 채 12점차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6차전 전적

시카고 불스 (4승2패) 87-75 시애틀 슈퍼소닉스 (2승4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