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사는 독자 L씨로 부터 편지가 왔다.

"스윙 체크"의 애독자라고 밝힌 그는 두가지를 질문했다.

하나는 시니어골퍼들의 샤프트 선택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유행하는 티타늄골프클럽 성능에 대한 문의였다.

그는 50대 중반 나이에 168cm, 55kg의 다소 야윈 체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90대스코어를 내고 있는데 올들어 80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스윙할때 힘이 달리는 느낌이 많으니 샤프트를
레귤러보다 더 낭창 거리는 것을 사용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행간의 의미는 "거리를 더 낼 수 있는 최적의 클럽선택"이었다.

그것은 골퍼들이 얼마나 클럽 선택에 고심하는가를 나타냈다.

그는 "자신이 왜소한 체격으로 힘이 없고 나이도 많다"는 생각이
짙은 것 같았다.

그러나 골프스윙은 체격이나 힘, 나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

적어도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세계에서의 "장타"는 누구나가 도달
가능한 "경지"이다.

거리를 좌우하는 것은 힘이 아니라 헤드의 순간속도이다.

거리가 힘에 의해 좌우된다면 씨름선수는 보통사람보다 몇배의 거리를
내야 한다.

L씨정도면 아주 훌륭한 신체조건이고 여전히 "전성기의 나이"로
봐야한다.

그와 아주 비슷한 체격으로 최장타수준 거리를 내는 골퍼들은 너무도
많다.

L씨의 경우는 우선 이같은 "스윙 개념"을 전제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갖는게 좋다는 느낌이다.

<>.샤프트 선택을 조언키 위해 몇몇 전문가에게 전화를 해 봤다.

그러자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즉 50대들어 어느날 갑자기 골프가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50대 들어 갑자기 체력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그에따라 클럽도
몸에 맞지 않게 된다는 의미였다.

그런 골퍼들에게는 레귤러와 여성용 샤프트의 중간인 시니어용 샤프트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L샤프트 또는 M샤프트로 표기한다) 클럽을
권한다는 골프상들의 얘기였다.

그러나 웬만하면 "50대도 한창 나이로 보고" 레귤러샤프트를 일반적으로
권한다고 한다.

결국 샤프트 선택은 원론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공신력 있는 대형 골프숍에 가서 스윙스피드를 재 보거나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고 샤프트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단 "자신이 체력적으로 아주 약한 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면
"심리적 편안함이나 기분전환"을 위해서도 연한 샤프트로의 교체를
고려할수 있다.

<>.티타늄 골프클럽의 성능은 긍정적으로 봐야한다.

소재자체의 반발력이 크고 헤드 페이스가 넓고 샤프트 길이가 보통
45인치로 길다는 것은 이치적으로 기존 클럽보다 더 거리를 내게 돼 있다.

문제는 컨트롤이다.

티타늄 클럽은 샤프트가 길기 때문에 스윙이 어느정도 자리 잡힌
골퍼들이 혜택을 볼수 있는 클럽이다.

다시말해 볼을 때리는 골퍼들 보다는 "스윙 스루"로 볼을 치는
골퍼들에게 적합하다.

"스윙 스루"만 되면 앞에 말한 클럽자체의 요소들에 기인, 볼이 뻗어
나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