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동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써늘한 올해 호텔의 연말풍경".

그런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선지 호텔들은 올해 화려하고 특이한 새로운
타입의 크리스마스장식을 설치, 눈길을 끌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 1일부터 호텔안팎에 18마리의 사슴과 눈썰매을
탄 산타, 촛불등으로 크리스마스장식을 했다.

호텔외벽에 8마리의 사슴과 눈썰매를 걸고 정문앞 원구단등에 10마리의
사슴을 풀어놓았다.

미국, 핀란드등에서 볼수 있는 이 장식은 흔히 사용하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조그만 전구를 철제몸체에 일일이 손으로 박아주는 최신공법으로 제작한 것.

네온사인보다 불빛이 앙증맞은데다 신비스러워 크리스마스분위기를 한껏
더해준다.

외국에는 이 익스테리어장식을 제작하는 전문회사도 있으나 웨스틴조선호텔
디자인팀은 자체제작을 했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는 좀 더 멋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

호텔신라는 산타클로스가 루돌프를 끄는 장식을 호텔로비천정에 장식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500여개의 전구로 구성된 이 특별장식은 실제 산타가 루돌프를 끄는
신비스러운 느낌을 낳고 있어 고객들의 사랑스런 눈총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길이 10m정도의 이 루돌프행렬이 호텔내에 성탄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톡톡이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 르네상스호텔은 동화에서나 볼수 있는 "빵으로 만든 집"을 로비에
선보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만든 이 집의 이름은 진저브래드하우스
(생강빵으로 만든 집)로 조리부직원들이 이틀에 걸쳐 만든 것.

유럽의 전통가옥 모양의 이 진저브래드하우스는 높이 5.8m, 넓이 4m, 길이
7.5m.

재료로는 밀가루가 1,200kg, 꿀이 400kg, 설탕 170kg, 오렌지껍질 45kg,
계란 1,720개가 사용되었다고.

<노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