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한파가 골프회원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원권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골프회원권 시세는 계절적 요인외에
지난 10월 중순 불거진 비자금사태의 영향이 겹쳐 전반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11월이 되면 회원권시세는 영락없이 하락세를
보여왔다고 전제, 최근의 하락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11월은 부킹이 연중 가장 힘든 때로 회원권수요가 줄어들고,
연말결산과 동절기를 앞둔 매물(특히 법인회원권)증가로 시세가
하락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회원권시세는 단순히 계절적 요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하락폭이 크다.

골프장별로 보면 88CC가 지난달초 8,400만원에서 16일현재 7,700만원
선으로 700만원가량 떨어졌다.

제일CC도 지난달초 8,100만원에서 현재는 7,400만원선으로 역시
700만원 내렸다.

이밖에 한성CC가 6,400만원에서 6,100만원으로 300만원, 관악CC가
4,9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400만원가량 떨어지는등 수도권소재
골프장들의 회원권시세가 최고 10%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자금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10월초까지 회원권시세가 연초대비
20~30% 상승해왔음을 감안하면 의미를 부여할만한 낙폭이다.

비자금 사태->사채시장 동결->시중 자금사정 악화가 회원권시장에까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와중에서도 나산 로얄 자유CC 및 명의개서가 여의치않은 신설골프장,
그리고 지방소재 골프장들의 회원권 시세는 강보합세를 보여 이채를
띠었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깊어지느냐, 시세반전이 되느냐의 여부는 이번주가
지나면 알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