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나라 프랑스. 꼼꼼한 여행자라면
도시와 시골의 매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나라, 맛깔스런 요리와 포도주등
수없이 다른 얼굴의 프랑스를 놓칠수 없다.

그 중에서도 잿빛의 모래땅에 떠있는 섬 몽 생 미셸은 가을 이미지가
출중하다.

주변이 갈대밭으로 돼있는 그림같은 곳으로 절대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추천할만한 가을 여행지이다.

<>.프랑스의 북서쪽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지방사이에 위치해 있는 몽 생
미셸은 8세기에 생겼는데 백년전쟁때는 영국군에 대항하는 거점이 되기도
했던 섬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것으로 유명한 이 곳은 만조 때는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조수가 밀려온다.

지역적인 특징으로 섬이 되기도 했다가 육지의 일부가 되기도 해서
프랑스인들은 이를 "섬 아닌 섬"으로 표현한다.

섬은 원래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에 걸쳐있는 시시이 숲 가운데 솟아있는
산이었다.

그런데 커다란 해일이 밀려와 이 산을 삼켜버렸는데 그후로 이산은 육지와
떨어져 섬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육지와 한줄기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조수가 가장 크게 밀려오는 것은 만월과 초생달이 뜨고 36~48시간 후라고
한다.

그때 간만의 차이는 무려 15m. 일단 18 저쪽까지 빠져나갔던 조수가 빠른
속도로 공격해 온다.

또다시 대해일로 시시이 숲을 덮어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신비에 싸여있는 섬이다.

섬의 입구에는 조수의 간만 시간을 알리는 표시가 붙어있고 만조때에는
위험하므로 해변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이곳은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매일 강하구에서 나오는 모래들이
산주변에 쌓여있어 시간이 갈수록 바다가 육지로 변해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바다가 육지로 변해가고 있는 상태여서 프랑스인들은 이곳을
보존시키기 위해 많은 해양 퇴적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몽 생 미셸 주변은 정말 광활한 잿빛 모래벌판이다.

모래 벌판위에 우뚝 솟은 화강암 성, 나폴레옹시대에는 죄수를 가두었고
유배지 역할도 했던 이곳은 "이땅에 수도원을 세워라"는 몽 생 미셸의
계시를 들은 사제 생 오베르에 의해 세워진 수도원이 또한 관광명소이다.

보기에도 견고한 외관은 수도원이라기보다 마치 성채와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섬안에는 많은 음식점과 호텔들이 있는데 이 주변에서 양식되는
해산물로 만든 요리들이 일품. 특히 섬 입구에서 큰 아치모양의 돌문을
통과해 바로 왼쪽에 보이는 오믈렛 집은 2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어
쟁반만한 크기의 오믈렛은 찾아오기에 지친 여행자들의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호텔들 또한 작은 동화의 나라처럼 예쁜 나무 장식을 한 곳이 많아 묵을만
하지만 몽 생 미셸은 물가가 비싼편이다.

이섬은 멀리서 보면 기괴하면서 마치 환상에 젖어 있는듯 하다.

그래서 전설만큼이나 환상적인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며 영화
"라스트콘서트"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몽 생 미셸이 속해있는 프랑스의 서쪽 끝지방 브르타뉴는 프랑스에서도
개성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 스치는 마을 풍경은 단순한 모양의 집들로 이어지고
있어 16세기로 돌아간듯 하다.

생활은 소박하고 검소하다.

오마르라고 하는 커다란 새우, 브롱이라는 프랑스 굴, 섬게등이 이곳의
특산물이다.

몽 생 미셸을 여행한후 다른 마을을 들러보자. 옛 해적의 근거지였다고
하는 생 말로등에서는 씩씩한 바다의 프랑스인들을 만날수 있다.

<<< 여행정보 >>>

매년 이 자그마한 섬에 꽤 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데 교통편이 수월한
것은 아니다.

파리를 기점으로 기차를 이용할 경우 직통편이 없다.

우선 파리 몽파르나스역 출발 그랑빌( Granville )행 열차로 폴리니
( Folligny )까지 간다.

여기서 몽 생 미셸근처 퐁토르송( Pontorson )행으로 갈아탄다.

퐁토르송까지 오면 자전거를 빌려타거나 먼거리가 아니므로 택시를
타고가도 비싸지 않다.

버스를 타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방파제 위에 정차한다.

쉬운 방법으로는 차나 관광버스로 가는 것이다.

겨울(11~2월)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파리에서부터 당일치기는 너무 빡빡하다.

호텔은 퐁토르송이 싸고 호텔도 많다.

값은 좀 비싸지만 몽 생 미셸의 생 피에르호텔이 아름답다.

1박 8만원선, 겨울은 문을 닫는다.

김정미 <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