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상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과 관련된 여러가지 기관과 질환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신은 비뇨 신장 내분비 성기능 등의 기능을 총괄적으로 담당함은 물론 뼈
골수 치아 귀 머리카락 허리 땀 대소변 침 목소리 노쇠 등의 상태까지도
관장하는 한의학적 개념의 장부이다.

따라서 한의사가 신장이 좋지 않다고 하면 콩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신이 주관하는 전신의 기관과 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미진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건강하게 오래살수
있는 방법, 이른바 양생법을 소개한다.

한의학적 양생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태을진인이라는 옛
성인께서 주창한 "7금문"(칠금문)이다.

첫째는 말을 적게 하여 인체내의 기운을 소모하지 않는 것(소언어 양내기)
인데 이는 설화를 입지 않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는 색욕을 경계하여 정기를 배양하는 것(계색욕 양정기)이니, 성관계는
되도록 절제하여 방로상(방노상)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음식을 담백하게 섭취하여 혈기를 기르는 것(박자미 양혈기)인데,
이는 기름지고 농탁한 식사를 피하는 것이 소위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넷째는 침을 뱉지 말고 삼켜서 오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것(연정액 양장기)
이니, 지난번에 설명한 회진법을 시행하면 된다.

다섯째로 함부로 화를 내지 않음으로써 간기를 기르는 것(막진노 양간기)
이니, 항상 "내탓이오"라며 상대방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는 음식을 가려먹음으로써 위기를 배양하는 것(미음식 양위기)이니,
상한 음식은 물론 과음과식까지도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곱째는 생각을 적게 하여 심기를 기르는 것(소사려 양심기)
으로, 노심초사하지 않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천재지변이나 부끄러운 인재가 아니면 사람은 누구나 천수를 누릴수 있다.

질병에 걸려 고생하는 것도, 그렇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도 모두 일차적
으로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양생법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키도록 하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