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X이론"은 문답식으로 구성한다.

이는 한때 미PGA투어진출까지 시도한바 있는 아마추어 스크래치골퍼
P씨와의 대화를 토대로 한 것이다.

- 골프는 정신적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된다.

골프에서 정신자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어느정도로 보는가.

"나는 80%까지 본다.

유독 골프만은 마음이 스윙이라는 기술을 지배한다.

예를들어 첫홀 티샷을 보자. 마음이 불안하거나 조급하면 백스윙이
채 완료되기도 전에 다운스윙으로 바뀐다.

스윙이 평상시와 다르게 움추러드는 것으로 그같이 "변한 스윙"은
궤도의 변화로 연결돼 볼이 휜다.

거리를 내겠다는 욕심도 마찬가지다.

그런마음은 스윙에 힘이 들어가게 하고 그런 "추가적 힘"은 뒤땅이나
토핑을 유발시킨다.

"정신자세따로, 스윙따로"가 아니라 두 부분이 같이 작용하는 셈이다.

만약 마음과 스윙이 별 관계가 없다면 볼은 자신의 스윙대로 언제나
같은 구질,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정상이다"


- 그러면 정신자세만 제대로 되면 어느누구나 골프를 잘 칠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핸디캡이 18인 골퍼는 마음다스리기에 따라 70대스코어도 낼수 있을
것이다.

보기플레이어라는 말은 드라이버도 어느정도 치고 퍼팅도 기본수준에는
도달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구헌날 100을 넘게치는 골퍼는 정신적측면을 강조하기에
앞서 기본기부터 갖춰야 한다.

정신무장이나 쇼트게임에의 집중은 90대초반에서 80대로 내려오는
가장 쉽고도 가장 빠른 방법으로 봐야 한다"


- 좋다. 위의 설명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상황"은 또
다른 골프이다. 마음다스리기의 방법론이 있는가.

"얼어붙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갔어도
올라서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는게 인간의 모습이다.

결국 방법은 "습관화"밖에 없다.

위기상황이고 양쪽이 OB일수록 더 크게, 더 시원하게 스윙하는 식이다.

"그 까짓것, 망해봐야 얼마나 망하겠는가"식으로 대범함이 습관화
되면 차츰 두려움은 사라진다.

물론 처음엔 그 댓가를 치뤄야 할테지만 골프는 평생하는 운동이다.

순간의 몰락보다는 영원한 강자가 중요한 것 아닌가"


- 골프채의 선택은 어느정도 중요한가.

"어떤 클럽을 쓰느냐 보다는 자신의 클럽을 얼마만큼 신뢰하느냐가
관건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같은 클럽에 색깔만 달리 칠해놓고 볼을 치게하는
테스트를 한적이 있다.

실제 같은 골퍼가 같은 클럽으로 쳤지만 결과는 유명브랜드를 찍어놓은
클럽의 거리나 구질이 훨씬 좋았다.

요즘 유행하는 티타늄드라이버도 마찬가지이다.

거리가 나면 티탸늄덕분이고 미스샷이 나면 골퍼가 잘못치는 탓으로
얘기된다.

결국 "이 클럽이 나에게는 최고이고 이 클럽은 절대 미스샷이 없다"는
믿음만 있으면 그 클럽이 "이세상에서 가장 좋은 클럽"이다.

단, 요즘에도 스틸샤프트 드라이버를 쓰는 식으로 고집을 피우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클럽의 선택은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것을 전제로 하며 거기서부터
골퍼자신이 채에대한 믿음을 스스로에게 주입시켜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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