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경학회 발표 대머리치료에서부터 당뇨병 왜소증어린이치료 여성
폐경기질환에 이르기까지 호르몬치료가 확산되고있다.

호르몬은 먹는약 주사제 바르는 약등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폐경기질환자들이 복용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이 호르몬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폐경기질환을 경험한 여성 다섯명가운데
한명정도는 한 번쯤 투여받을 정도로 보편화되고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르몬요법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있다.

또 현재 호르몬요법을 쓰고있는 여성환자들이 불안해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폐경학회(회장 송찬호연세대교수)는 최근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에스트로젠치료가 유방암발생을 높이는 위험도에 비해
폐경기질환의 치료효과가 훨씬 커 호르몬치료는 계속되어야한다고
발표했다.

에스트로젠의 적용대상이 되는 폐경기질환은 다양하다.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박기현교수는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식은땀
두통 근육통 거친피부 요실금등의 급성증상과 만성증상으로 골다공증이
대표적인 폐경기질환이며 뇌성분의 감소에 의한 치매증 심장병 고혈압등도
폐경기이후에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급성증상만해도 폐경후여성의 30~45%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밖에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변화하면서 불면과 신경과민 불안
초조등의 정신적증상을 겪게되는 경우도 흔하다.

치료를 위해 보통 의사들은 운동요법및 식사요법을 권하고 이와 함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투여요법을 쓴다.

70년대에 에스트로젠만으로 치료받은 여성중 자궁내막암환자가 늘어
의학계의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황체호르몬인 프로제스토론을 함께
투여받으면 자궁내막암은 거의 발생하지않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에는
대부분 두가지 호르몬의 병용투여요법을 쓴다.

에스트로젠을 투여받으면 안면홍조 근육통 두통 식은땀등의 급성증상은
대부분 극적으로 없어진다고 박교수는 설명한다.

또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내분비계통을 조절해
치매와 심장병등의 발생가능성도 크게 줄여준다.

물론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하다보면 신체가 월경전의 상태로
돌아가 다시 월경을 하거나 부정기적인 출혈 구역질 손이 붓는등의
부작용도 있으나 대개 초기를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방암발생가능성.연구문헌에 따르면 호르몬치료를
받지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20%에서 30%정도 더 높기는
하지만 다른 폐경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에 비하면 무시할수
있는 정도라고 박교수는 설명했다.

또 현재 호르몬치료를 시행하는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매년 1회씩의
정기적인 암검사를 권유하고있다며 호르몬치료가 현재로서는 폐경기
질환치료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