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 골프장도 변해야 하는가.

안양CC의 대답은 단연 "그렇다"이다.

최근들어 "혁명적"이라 표현할수 있을 정도로 골프클럽제조기술이
발달했다.

또 골퍼들의 평균기량도 예전에 비해 크게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코스자체도 현대골프에 맞게끔 개조돼야 한다"는 것이
안양CC의 분석이다.

안양CC는 지난해부터 "세계100대골프코스진입"과 세계적골프대회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코스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100대 코스"선정은 미골프매거진지가 2년마다 한번씩 실시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히로노,가스미가세키CC및 인도네시아의 한다라CC등
4개코스가 포함돼 있다.

안양CC는 바로 한국최초의 100대코스진입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안양의 코스개조작업은 "티샷은 보다 쉽게,그러나 그린공략은 한층
까다롭게"가 주된 테마이다.

이는 보기는 무난히 잡을수 있지만 파는 현명한 전략이 요구된다는
의미. 아무리 골프장비가 발달해도 골프를 알고,코스가 요구하는 샷을
날릴수 있는 골퍼만이 그 잇점을 살리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총 80억원이상이 소요되는 안양의 코스개조는 물론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 범위안에서 내년말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은 안양 코스개조의 주요 내용.

- 파5홀인 1번홀(435m.이하 챔피언티 기준)을 파4로 만들고 6번홀
(파4.384m)을 파5홀로 개조한다.

이는 1번홀이 너무 평범한 "서비스 파5홀"로 도전과 응징이라는
공략성이 부족하기 때문.

- 2번홀(파4.333m)티잉그라운드를 크게 높이면서 위치도 오른쪽으로
약간 옮긴다.

이는 티샷의 시야를 확보해 주면서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공략의
전략을 짜라는 의미. 현재 작업중이다.

- 파3홀인 8번홀(186m)그린뒤에 높이 15m이상의 나무들을 병풍처럼
두른다.

이는 티에서 고속도로가 보이는 핸디캡을 상쇄하며 파3홀로서의
조경미를 더하기 위한 조치. 또 16번홀(파5)의 그린사이에는 깊이
1.5m가 넘는 대형 벙커를 조성했다.

이들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

- 5번홀(파4.271m)프로젝트는 현재 검토중이지만 실제 채택되면 안양
코스개조의 하이라이트가 될듯.

5번홀은 내리막에 오른쪽으로 거의 90도 꺽인 도그레그 홀. 오른쪽
숲으로 질러 칠 경우 현재도 아마 장타자는 원온이 가능하다.

안양은 이곳의 그린을 "아일랜드 형태의 대형 원그린"으로 연구중이다.

즉 아무리 장타자라도 아이언샷으로나 "티샷 온그린"이 가능하도록
꾸미고 섣불리 도전 하다가는 "퐁당"의 응징을 뒤따르게 한다는 것.

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6번홀 티 옆에 대형 연못이 있어 별 어려움이
없으나 공사가 워낙 대형이고 오른쪽 숲으로 부터 어떻게 시야를
트이게 하느냐가 관건.

- 이밖에 18번홀 그린 앞으로 개울이 가로 지르게 하고 4번홀 그린왼쪽에
워터해저드를 조성하며 11번홀에도 "갈퀴"형태의 대형 페어웨이 벙커를
조성하는등 안양의 개조는 실로 다양하다.

지난 68년 개장한 이래 가장 대대적인 안양의 이같은 시도는 "골프의
변화에 다르는 코스의 변화"라는 주제를 음미케 한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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