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베어스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연패의 늪으로 몰아넣으며 공동선두에
올랐고 삼성 라이온스는 부상에서 재기한 김상엽의 호투와 양준혁의 3점
홈런으로 꼴찌를 탈출했다.

OB는 22일 벌어진 "95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서울 홈 경기에서 선발
김상진의 호투에 힘입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쌍방울을 2-1로 힘겹게
제압,4승2패로 쌍방울과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OB는 3회 1사2루에서 김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7회에도
2사 1.3루에서 9번타자 심정수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8회 김상진을 구원한 김경원은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쌍방울 7번타자
박경완을 빠른 볼로 삼진아웃시키는 등 후속 타자들을 요리,위기를
넘기며 3세이브를 기록,이부문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상진은 7과1/3이닝동안 33타자를 맞아 4개의 삼진을 빼앗고 8안타
1실점으로 선전,시즌 첫 승을 올렸다.

쌍방울은 7회와 8회 연속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심성보 등 상,하위
타자들의 부진으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롯데와의 부산 원정경기에서 양준혁이 3회 3점포를 터뜨린데
힘입어 10-1로 대승,2승5패로 이날 경기가 없는 해태(1승4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승4패를 마크했다.

삼성은 3회말까지 선발 김상엽의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4회
양준혁의 적시타와 강기웅의 득점 병살타로 2점을 뽑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4회말 김상엽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내야 수비 부실이 겹쳐
1점을 허용했으나 6회 무사 1.2루에서 양준혁이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3점 홈런을날려 대세를 갈랐다.

삼성은 7회에도 이정훈이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벌리고 8회 1점,9회에
2점을 추가했다.

지난해 어깨와 팔꿈치 등 잇단 부상으로 겨우 7경기에 출전,2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김상엽은 이날 삼진 10개를 잡는 호투로 시즌 첫 승과
함께 지난 90년 9월3일이후 롯데전 8연승을 기록했다.

김상엽은 7회까지 2안타 1실점을 기록하는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양준혁은 4타수 2안타 4타점,이정훈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