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잎이 돋아나는 봄철이면 각종 알레르기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가로수가 있는 길거리에 나서기가
두려울 정도로 발작적인 재채기와 줄줄 흐르는 콧물,코막힘으로 고통스럽다.

알레르기란 의학적으로는 비정상적인 신체면역반응이라고 정의된다.

즉 어떤 항원(알레르겐)에 대해 신체가 면역학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은 전체의 10%,어린이는 전체의 20%정도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서울대의대 김유영교수(내과)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공해,주거및
식생활의 변화,새로운 알레르겐증가 등의 요인으로 연령이 낮은 층에서
알레르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질환은 눈에서부터 전신성으로 나타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봄철에 가장 흔히 볼수있는 것이 기관지천식과 춘계성결막염.

또 꽃가루나 나무의 씨등에 접촉하면서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은 여러가지가 있다.

봄철에는 참나무나 플라타너스등의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또 집먼지진드기와 각종 곰팡이류,고양이등의 동물털,바퀴,하루살이등의
곤충등도 코나 입으로 흡입했을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최근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주로 이불속,카펫,소파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있다.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길에서는 안경을 쓰고 마스크를 한다거나 주위환경에
집먼지진드기가 잘 서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알레르기를 촉진시키고 악화시키는 인자도 있는데 흡연이나 감기,
대기오염,스트레스 등이 그것이다.

보통 알레르기질환이 심한 사람은 대증요법으로 일단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제,기관지확장제,스테로이드홀몬제등을 쓰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면역요법이 시도되고 있기도하다.

연세대의대 홍천수교수는 사회적 환경관리는 어렵다해도 현실적으로
집안환경관리방법을 통해 상당수의 알레르기환자는 줄일 수 있다며
집먼지진드기감소를 위한 요령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교수는 우선 <>베게속을 메밀,닭털등이 아닌 솜등 무생물로 만들고
<>청소시 환기할 것 <>이부자리및 카펫,소파천등을 자주 소독세탁할것
<>소파나 카펫은 두터운 천으로 만들지 말것 <>겨울철 가습기사용금지
<>요리시 환기철저등을 제시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