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3회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에서 라이벌 일본과 비겼다.

지난 90년 1회대회 우승에 이어 5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21일
홍콩경기장에서 계속된 예선풀리그 2차전에서 라이벌 일본 국가대표팀의
파상공세에 밀려 시종 고전했으나 GK 서동명의 철벽수비와 이우영의 후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전에 이어 2무승부(승점 2)를 기록한채 예선 최종전인
홍콩전(23일9시)을 남겨놓고 있다.

2002년월드컵축구 유치까지 겹친 한.일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을 튀었다.

미우라-라모스 "황금콤비"가 빠지긴 했으나 노장 하시라타니, 신예
마에조노와 기타자와를 투입해 타도한국에 나선 일본은 미드필드을 장악한
채 다양한 공격루트로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들어 한국올림픽대표팀은 1분만에 GK 서동명이 잡을 수 있었던 볼을
수비수가 거칠게 걷어내다 되레 구로사키에게 슈팅을 허용,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21분 왼쪽 측면을 뚫던 박충균이 올린 볼을 수비수
걷어내자 이우영이 아크 왼쪽을 뛰어들며 오른발로 대각선 강슛을 성공시켜
1-1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 궁지를 벗어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