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구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투수 박찬호(LA다저스)가
고국에서 석달동안의 겨울훈련을 마치고 5일 오후 미국으로 떠났다.

모교인 한양대와 아마팀 현대캠프에 합류해 체력훈련을 쌓은 박찬호는
이날 출국기자회견에서 "고국에서 지내는 동안 매스컴의 집중표적이 돼 부
담스럽기도 했지만 훈련은 알차게 치렀다고 자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 지난해 숱한 화제속에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20여일만에 마이너리
그로 쫓겨내려갔던 좌절감을 되새기며 "지난해는 뭐가뭔지도 모르고 허둥
댔다.

그러나 올해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최근 구단주들의 연봉상한제 철회움직임으로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가능
성이 상당히 커진 가운데 박찬호는 "지난달 26일 구단으로부터 개막일에
맞춰 등판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메이저리그 재입성 가능
성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