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멀티미디어등이 많이 보급되면서 VDT증후군도 늘고있다.

Video Display Terminal 의 약자인 VDT에서 딴 이 명칭은 말그대로
컴퓨터나 TV등의 화면을 오래 보다가 발생하는 신체장애이다.

특별한 한가지 질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후군으로
불린다.

최근 안과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컴퓨터에 매달려 삼국지,심시티등의
시뮬레이션게임을 하다가 눈이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윤호병원의 박영순안과전문의는 말한다.

또 컴퓨터작업을 하거나 비디오광인 직장인들가운데 VDT증후군인것
같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컴퓨터나 비디오의 과도한 사용에 겨울철을 맞아 밀폐된 실내의
불량한 환기상태가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다.

VDT증후군은 우선 극심한 눈의 피로감으로 나타난다.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초점이 잘 맞지않으며 두통이 온다.

25세이후에는 시력이 떨어지지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 경우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며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고 박영순전문의는
설명한다.

액정화면의 번쩍거림과 밝기가 눈을 피곤하게 하는데다 화면을
보면서 눈의 조리개를 순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것이 눈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안과뿐 아니라 근골격계장애도 흔하다.

처음에는 손목이 뻐근하고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목이 뻐근해지고 팔이 무거워지며 가끔씩 힘이 안가게되며
신경통처럼 저리고 쑤시기도한다.

이때 병원에 가면 건초염이라면서 쉬면 좋아진다고 하지만 다시
컴퓨터작업을 하면 재발하기 일쑤이다.

이밖에 요통과 두통도 흔히 나타난다.

여성은 생리불순 무월경 배란장애등이 초래되기도하고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 나타날 때도 있다.

속이 메스껍고 소화가 안되며 주의력이 떨어져 업무속도가 느려지고
평소에 신경질적이지않던 사람이 동료에게 신경질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중앙대의대 김재찬교수(안과)는 VDT증후군을 막기위해선 무엇보다도
컴퓨터화면이나 비디오화면에 빛이 직접 반사되지않도록 조절하라고
말한다.

사무실의 경우 직접 태양빛이 들어오는 창문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설치하고 컴퓨터테이블을 창문에서 직각으로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컴퓨터작업자의 시야에 너무 밝은 조명기구나 창이 있는것도 좋지않다.

TV브라운관이나 컴퓨터모니터앞에 너무 바짝 다가앉거나 멀리 앉지말고
50 정도 떨어져앉는다.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람들은 자외선차단필터나 자외선차단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시선은 화면중심에서 10도정도 높게 둔다.

김교수는 또 작업은 하루에 4시간이하로 1회연속작업이 50분이
넘지않게 하며 50분마다 10분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