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골프매거진을 보니까 리 트레비노(미국.54)에 관한 얘기가 실려
있었다.

리 트레비노는 메이저5승등 화려한 경력과 함께 현재는 미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그의 말을 들어보니 세계적선수의 골프에 대한 정열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갔다.

"내가 골프장에 나가기 싫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아마 나는 경기 중
골프장에서 죽을 것이다. 그땐 단지 나를 벙커에 던지고 모래만 살짝 덮으면
될 것이다"

이는 물론 농담식으로 말한 것이지만 "그가 얼마나 골프를 좋아하는가"가
확실히 드러난다.

트레비노가 지난해 골프클럽을 만져보지 않은 날은 단 12일 뿐이라고
한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갔는데 마침 독감에 걸려 골프장에 나갈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그가 골프입문후 사용해 본 퍼터는 총 100개였고 전동카를 타고 골프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세계 정상급선수가 되려면 이 정도로 "골프에 미쳐야
한다"는 걸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