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아무리 실수의 게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실수를 덜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크게 나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우드샷, 아이언샷, 벙커샷, 퍼팅중에서
한가지 만큼은 자신있게 달려드는 부문이 있어야 골프를 그런대로 엮어
갈 수 있다.

한가지라도 잘하는 부문이 없으면 골프가 너무 피곤하다.

볼앞에 설때마다 실수의 두려움에 떠니 이건 골프치러 나온 것인지 골프에
희롱당하려 나온 것인지 구별이 안된다.

자신있는 부문이 있으면 적어도 한숨 돌리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헤매다가도 "이번만은"하며 도전의욕을 가다듬을 수 있고 앞서의 실수를
복구할 기회를 가질수 있다.

60년대 노래를 30여년동안 18번으로 부르면 요즘 세상에서 마이크 잡을
기회가 없다.

연이어 노래 부르려면 "최신곡 18번"을 준비해야 하듯 골퍼도 "18번 샷"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골프가 유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