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씨의 드라이버샷이 호쾌하게 날랐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P씨의 볼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심어놓은 나무뒤에
정지했다.

이같은 경우 P씨의 귀에는 두가지 속삭임이 들려온다.

하나는 "나무 옆으로 쳐서 3온을 시키지. 무리하다가 나무에 맞으면
더 큰 낭패 아닌가"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나무가지보다는 허공이 더 많은 법이야. 나무에
맞지만 않으면 온그린이 가능해서 파를 잡을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속삭임
이 들려온다.

어느쪽을 선택했건 그건 "P씨 맘대로"이다.

그러나 골프라는 운동은 이럴때도 "골프의 속성대로"결과가 나타난다.

즉 골프가 잘 될때는 "나무에 맞아라"하며 그린을 직접 노려도 볼은 나무에
맞지 않고 빠져 나간다.

그러나 골프가 엉망일때는 쉽게 빠져 나갈 것 같은 볼도 나무에 맞고
엉뚱하게 튀며 더 큰 트러블에 걸리게 마련이다.

그같은 경우 객관적상황에 덧붙여 그날의 흐름도 고려, 판단을 하라는
얘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