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배구 슈퍼리그(96시즌)에서는 가등록제도가 없어져 졸업을 앞둔
대학이나 고등학교 선수들이 입단예정팀에서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구협회는 1일 대학배구연맹으로 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이나 고
교선수들이미리 실업이나 대학에서 뛰게 하는 현재의 슈퍼리그 규정을
바꿔야한다는 의견을 접수하고 이를 내주에 있을 상임이사회에 상정키
로 했다.

이 방안이 상임이사회에서 의결되면 다시 16일로 예정된 전체이사회
에서 추인을받게 되는 데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통과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오는 22일 시작되는 "95슈퍼리그에는
이미 선수등록이 끝났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대학배구연맹은 그동안 가등록제도를 두어 대학이나 고교졸업선수들이
실업팀에서 미리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그렇지않아도 상대적으로
실업팀에 비해 열세인 대학팀들의 전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
다.

대학팀 관계자들은 농구의 경우 졸업 예정선수들을 오히려 졸업후인 3
월초순까지 대학팀으로 뛰게 함으로써 대학 돌풍을 부추겨 농구의 인기를
올려놓았다고 주장하고 이렇게 돼야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대학과 실업의
전력 평준화를 이뤄 국내 배구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팀들은 4년생 선수들을 실업팀에 뺏기는 대신 고졸예정선수들을 받
아들이지만 고3년생과 대학4년생의 전력차가 엄청나 항상 불만요소가 돼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