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목전에 두고도 휘청거리던 일화가 마침내
삼페인을 터뜨렸다.

일화는 12일 오후3시 목동경기장에서 벌어진 94하이트컵 코리안리그
경기서 프로축구고별전을 가진 전북을1대0로 이겨 승점 54점을 기록,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이로써 일화는 작년에 이어 첫 프로축구리그
2연패의 쾌거를 이룩했다.

일화는 이날 경기시작 5분만에 신태용이 선취점을 뽑아내 우승의 문턱을
쉽게 넘어섰다.

일화와 전북은 이후 리그선두팀과 해체팀의 자존심을 걸고 공격을 펼쳤
으나 골을 뽑아내지못했다.

이날 같은시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유공과 현대와의 경기에서 유공은
이미 우승을 놓친 현대를 맞아 시종 활력있는 공격을 펼친끝에 후반8분 죠셉
의 패스를 받은 조정현이 중앙에서 슛을 성공시켜 승기를 잡는듯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현대의 유성철에게 후반 16분 동점 헤딩골을 허용한데
이어 32분 또 유상철에게 추가골을 내줘 우승의 꿈을 무산시켰다.

막바지 공세에 나선 유공은 37분 귀중하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광종이 성
공시켜 추가동점을 이뤘으나 게임을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일화는 이날 승리로 15승9무5패를 기록했고 시즌 막판에 8경기 연속무패(7
승1무)의 상승세를 보이며 역전우승을 바라보던 유공은 14승8무8패(승점 50
점)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화의 박종환감독은"선수들이 너무 우승을 의식하는 바람에 자책골을 넣는
등 몇번의 우승기회를 스스로 무위로 만들었다"고 2연패달성의 어려움을 토
로했다.

일화는 16일 LG(동대문)와의 올시즌 마지막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