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회연속 2위달성"이란 버거운 짐을 지고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한국팀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박상하대한정구협회장(49)은 요즘
히로시마로 태릉으로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개최지가 일본, 특히 해방의 계기를 제공한 히로시마라는 데서 오는
특수성으로 인해 여느대회보다도 국민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이 2위를 차지할수 있는가.

"경기력만으로 따지면 2위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본의 텃세와 구소련 5개
공화국의 첫 참가라는 변수가 있어 일본과 치열한 2위다툼을 할것이다"

-일본의 텃세란.

"86서울~90북경대회에서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오고
있는 일본은 우리선수들에게 경기장사용을 불허하는가 하면 선수들의 숙소
배정 문제에서 노골적으로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2위를 달성하자면 몇개의 금메달을 따야 하나.

"70개이상을 따면 2위가 확실하다"

-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와 코치들의 사기진작이다. 지난9일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한 뒤로
각계각층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응원계획은.

"히로시마에는 약 1만6,500명의 교포가 살고 있는데 경기장마다 200~
300명씩 배치돼 응원을 할것으로 알고 있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