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선두를 다투는 질환중의 하나가 B형간염
바이러스등에 의한 만성간질환과 간암이다.

또 교통사고발생과 이에 의한 사망률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통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요인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바로 술이다.

술은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유난히 많은 각종 신체질환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간 별로 지적되지 않았던 술에 의해 정신질환을 앓는 비율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알콜중독환자관리와 예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정신과학교실 남궁기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정신
질환전문치료기관인 광주세브란스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546명의
환자중 알콜장애환자가 112명으로 전체의 20.5%에 달했다.

이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인 정신분열증환자(225명) 다음으로 높은 비율
이었다.

알콜장애란 알콜남용과 알콜의존을 함께 일컫는 말로 알콜남용은 지나친
음주에 의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문제가 일어나는 상태이다.

아직 습관성은 아니다.

이보다 심한 것이 알콜의존.

마약중독처럼 알콜이 없으면 정서가 안정되지 않고 생활하기 힘들 정도의
습관성상태로 대부분의 알콜중독이 이에 해당된다.

남궁교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높은 알콜장애질환 경향이 경기도 강화군
지역과 중국 연변자치주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도
입증됐다고 밝혔다.

즉 강화지역의 성인 2,195명을 조사한 결과 알콜남용평생유병률이 16.48%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성인 100명중 16,17명은 평생 어느시기엔가 술을 지나치게 마셔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이보다 더 심한 마약중독과 같은 알콜의존도도 강화지역이 10.23%, 연변
지역이 11.51%에 달했다.

남궁교수는 알콜남용과 알콜의존을 포함한 우리나라국민의 알콜장애수준은
세계적으로 알콜장애가 가장 많다는 미국의 10~15%수준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과음에 의한 사회적 비용낭비, 의료낭비에 눈을 돌리고
알콜중독자에 대한 예방교육과 그 가정에 대한 사회적 프로그램및 의료제도
개발에 나설때라고 남궁교수는 지적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