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달이상 지속되면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평상시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잠에 곯아떨어진다는 사람들조차도 잠들기가
쉽지않다고 말한다.

잠은 가장 좋은 휴식이다. 따라서 잘 자는 것은 건강의 주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의대 정도언교수(신경정신과)가 제시한 깊은 잠을 자는 요령
10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른 날보다 늦게 잤다하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정교수는 지난달 월드컵축구시합이 끝난후 수면장애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한다. 심야의 중계방송을 보느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니 아예 수면각성리듬이 깨져 불면이 장기화된 것이다.

둘째로는 술이나 담배를 삼간다. 한잔 걸치면 잠이 잘오는 것으로 믿는
사람이 많지만 술은 수면초기외에는 오히려 깊은 잠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는 술이 몸안에서 대사되면 반동성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담배도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숙면을 방해한다.

셋째 카페인이 함유된 식음료를 피한다. 커피는 물론이고 초콜릿도 깊은
잠을 자는데는 방해된다.

넷째 요즘같은 무더위에 쉽지않기는 하지만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환기를 잘 시키는것도 숙면의 조건이다.

다섯째 보통 8시간이 적정수면시간이라고 하지만 낮의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최소시간이면 충분이다. 취침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의 농도는
묽어져 물탄 생맥주같이 된다고 정교수는 설명한다.

여섯째로 규칙적 운동을 매일하는 것이 숙면에는 도움이 된다. 단 자기전에
심한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돼 푹 자는데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일곱째 과식하거나 이뇨작용이 있는 수박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배고파서 잠이 안오는 경우라면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것도 괜찮다.

여덟째 수면제는 피한다. 수면제에 의존하다보면 불면증이 장기화되며
수면구조가 허물어진다.

아홉째 느긋한 사람들이 잘잔다.

잠이 안 온다는 것에 신경쓰고 짜증내다보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더욱 잠을
자기 힘들게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끝으로 연령에 따른 수면변화는 받아들인다. 나이가 들면 깊은 잠이 줄고
잠들기 힘들며 새벽에 일찍 깨게 마련이다. 정상적인 변화를 걱정하다보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수 있다.

<김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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