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티켓을 잡아라". 종반을 향해 치닫고있는 "94미국월드컵축구가
사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오는 10일 스페인-이탈리아(새벽 1시,보스턴)
네덜란드-브라질(새벽 4시30분,댈러스)간 대결로 8강전이 시작된다.

"힘의 축구"로 무장된 유럽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치러질 이번
8강전은 베베토-로마리우 콤비가 이끄는 브라질이 네덜란드전에서 남미
축구 최후의 보루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정상에 바짝 접근할 수 있을
지에 일단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특히 네덜란드가 "토틀축구의 원조"로 월드컵 24강중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퍼붰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브라질의 또 다른 걱정은 수비수
레오나르도의 결장.

미국과의 16강전에서 팔꿈치로 상대 공격수를 가격했다는 이유로 4게임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레오나르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레이라
감독은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뾰족한 아이디어가 없어 걱정이다.

카푸나 브랑코를 대체투입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그는 레오나르도를
애초부터 후반 공격에 가담시킬 "비밀병기"로 손꼽아 놓았었다. 네덜란드
는 베르캄프나 용크 등 스트라이커가 건재하고 팀 조직력이 최정상에
올라있다.

다만 반 바스텐이나 루드 굴리트 등 슈퍼스타들이 이번 월드컵에 합류
하지 않은 것이 큰 손실이다.

두 팀 모두 이 관문만 통과하면 다소 약체로 평가되는 루마니아-스웨덴
승자와4강에서 붙게되는 유리한 입장이다. 폭스보로에서 치러질 스페인-
이탈리아전도 만만치않다.

나이지리아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에선부터 이어온 끈질긴
승부근성과 관록으로 무장,살리나스와 이에로, 10나달, GK 수비사레타가
포진한 스페인을 초반부터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MF 이에로와 수비수 알코르다의 부상으로 긴장했었으나 이들이
완쾌,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갖췄다.

미드필더들도 모두 가담,밀집수비를 하다가 순간 역습에 능한 스페인은
예선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16강전에서 놀라운 파워를 자랑했다.

이들 4개팀 보다 하루늦은 11일 뉴욕 자이언츠구장에서 맞설 독일-
불가리아전은 관록과 패기의 한판 싸움이 될 전망이다.

"전차군단"독일은 클린스만의 연속득점기록을 이어가는 것과 함께 예선
리그에서 한국과 대결할 때 처럼 전반 대량득점을 꾀해 스토이치코프를
정점으로 GK 미하일로프가 버틸 불가리아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잠머가 부상으로,불가리아는 수비수 크레멘리예프가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출전하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구장에서 열릴 스웨덴-루마니아간 대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스웨덴의 달린, 안데르손, 브롤린 등 공격트로이카, 루마니아의 하지-
두미트레스쿠-라두치오이 등 주공격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