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민감한 운동이다.

가만히 있는 볼 치는데 몸컨디션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몸이 조금만 안좋아도 샷이 안되는게 골프이다. 이는 프로나
아마나 공통적으로 항상 느끼고 있는 속성이다.

최상호의 이번 캠브리지멤버스오픈 우승은 그가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
조절"에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캠브리지오픈은 아시안투어가 끝난 후 벌어지는 국내 첫대회.

아시안투어를 마치면 한달정도의 "기간"이 있고 그기간동안 어떠한 준비를
했느냐가 캠브리지의 성적을 좌우한다.

최상호는 그 "기간"을 이용,자신의 컨디션을 최고로 만들어 우승을 따내고
있다. 90년부터의 5회대회동안 최는 3번(91,92,94년)이나 우승했고 2위
한번(93년)을 차지했다. 캠브리지오픈만은 거의 휩쓸었다는 얘기다.

연이어 벌어지는 대회나 한여름의 대회는 "컨디션조절"에 한계가 있지만
시간만 있으면 "몸을 최고로 만들어 우승하는 능력"이 최와 다른프로들의
차이인 것이다. "퍼팅감각이 무척 좋았고 모든샷이 고루 잘됐다"는 최의
경기후 코멘트가 최고의 컨디션을 만든 그의 프로근성을 의미한다.

골프의 우승역시 "우승할 수 있는 원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의
"캠브리지 선전"은 다른 프로들이나 아마들에게 분명 시사하는 점이 많을
것이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