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입장료(그린피) 자율화시점이 이틀앞으로 다가왔으나 각 골프장들은
이에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상액수를 놓고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다 그린피에 대해 구체적
규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행령.규칙이 아직 입법예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물가문제가 심상치않은 시점에 그린피를 많이 올렸다가는
자칫 정부나 여론의 질타를 받지않을까 하는 조심성도 입장보류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1월7일 공포된 "체육시설설치 이용에 관한 법"에 따라 골프장들은
7일부터 그린피를 자율적으로 정해 입장객들이 잘 볼수 있게끔 게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69개 회원제와 17개 퍼블릭골프장가운데 지금까지 그린피 인상액을
밝힌 골프장은 한 곳도 없다(뚝섬은 공공시설로 예외). 이 상태라면 막상
7일이 돼도 종전 그린피를 적용할 골프장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몇몇
골프장의 추이를 보다가 시행령.규칙이 시행되는 한달후쯤에나 자율화된
그린피를 적용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더라도 이른바 명문이라고 일컬어지는 안양 한양 뉴코리아 뉴서울CC가
그린피인상을 선도하고 나머지 골프장들이 뒤를 따를 것으로 보는 관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적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안양CC는 그린피를 대폭 올려 명문의 위상을
굳히거나,아니면 그린피는 현수준에서 유지하되 회원.코스관리
클럽운영면등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해 성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수익이 목적이 아닌만큼 이번 기회에 "모 아니면 도"를 택해 더욱
더 명문을 추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서울CC는 사단법인제 골프장이므로 사원(회원)들의 동의없이는 그린피를
인상할수 없다. 인상액에서 다른 골프장과 형평을 이룰 것이나 적어도
인상을 선도하거나 더많이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가 운영중인 인천국제 제일 한성CC의 인상액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골프장들은 건설당시부터 비교적 인근주민들과의 마찰이
많았고,인천국제는 단위시간당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을 받는등 비교적
돈에 민감(?)하다는 것이 그런 분석의 밑바탕이다.

지난해 종합토지세가 많이 나온 남서울 뉴서울 레이크사이드CC등도
세금보전차원에서라도 인상액이 여타 골프장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재 골프장들은 그린피인상을 선도하지 않고 대체로 수도권골프장들의
추이를 보아가며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현시점에서 점쳐볼수 것은 자율화
첫해인만큼 인상률이 20%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회원보다는
비회원,주중보다는 주말그린피의 인상액이 많을 것이라는 점,그리고
더 관망한 다음 인상시기를 결정할 골프장이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