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유일한 취미인 필자는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우선 골프장부터
찾는다.
골프를 친후에는 프로숍에 들러 기념품을 사게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모자를 구입한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4~5년전만 하더라도 골프장모자나 의류의
절반이상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라벨을 보면서 솔직히 "여기까지
와서 한국제 기념품을 사기에는 좀 아쉽다"라는 생각을 한적이 많았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지만 국내골퍼들이 골프채를 살때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것 같다. 국산골프채라하면 어딘지 못미더워서 고개를
갸우뚱한다거나 "이왕 살지, 얼마더 주더라도 외제 유명브랜드를
사자"는 의식이 그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국산채도 진실로 그 품질이 외제이상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필자도 지난 2년간 국산 아이언을 써왔는데 골프치면서 "채탓"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국산채는 한국인의 평균체격에 맞게 라이각도나
그립굵기 스윙웨이트 등이 조정돼 있어 외제를 산후 그립을 바꾼다거나
하는 불필요한 수고가 전혀 필요없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최근엔
실제 판매량에서도 국산채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선택의 폭이 좁다. 필자가 지난 2년간
국산채를 써오다가 최근 다시 외제채로 바꾸게 된것은 그채가 너무
가볍다는데 있었다. 내가 사용했던 브랜드의 국산채 스윙웨어트는
한결같이 C8 또는 C9이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스윙웨이트 D2의
외제채를 써보였더니 감이 아주 좋았다. 그에따라 같은 브랜드 등의
무거운 국산채를 찾았으나 구할수 없었고 주문하려니 그 절차또는
시간소요가 꽤 부담스러웠다.

업체들 입장에서 좋은 시장을 놓고 다양한 채를 생산하기에는 힘이
벅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골퍼들도 골프채에 대한 안목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국산채가 다욱 사랑받을수 있을 것이란 생각
이다.

수입채는 한번 들여오면 그만이지만 국산채는 시시각각 변하는 골퍼
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만이 "좋은채"가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