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사방댐 조성·완전히 탄 나무 제거 중…"우기 전 완료 계획"
합천은 이달 중 사방사업 착공…도 "피해 예방 대책 철저 수립 당부"
1년새 대형산불 겪은 경남 시·군들, 여름철 산사태 예방에 골몰
최근 1년새 대형산불을 겪은 경남 도내 일부 시·군들이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산사태 예방에 골몰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해 5월 31일 부북면 춘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산사태 예방사업이 막바지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대형산불 피해지는 집중호우 때 토사 유출 등 산사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밀양시는 당시 이례적 초여름 산불로 6월 3일까지 660㏊를 태운 밀양 산불 피해지역 내 6개소를 선정해 사방댐(5개소), 계류보전(1개소·계류의 유속을 줄이고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사방댐 1개소를 뺀 5개소에 대한 사업이 준공된 상태라고 밀양시는 설명했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사방댐 1개소는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사방댐은 산의 계곡부를 따라 돌이나 흙이 쓸려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하는 소규모 댐이다.

1년새 대형산불 겪은 경남 시·군들, 여름철 산사태 예방에 골몰
다만, 1년 전 산불로 다 타버린 나무들에 대한 벌채(제거)작업은 이달 기준 절반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밀양시는 완전히 산화된 나무가 전체 피해 면적 중 30% 상당(199㏊ 상당)에 걸쳐 있다고 본다.

이런 나무들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기능(활착)이 상실돼 집중호우 시 잘 쓰러지고, 이에 따라 산사태를 유발할 위험이 커 제거해줘야 한다.

밀양시는 총벌채작업의 40%가량이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7∼8월 우기 전까지 해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불 피해지역 내 민가가 있는 마을이 2개 정도 맞닿아 있는 만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재난 상황 발생 때에는 원활히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집중호우 발생 우려가 있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산사태 예방사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진행해온 사업들은 우기 전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1년새 대형산불 겪은 경남 시·군들, 여름철 산사태 예방에 골몰
합천군은 석 달 전 발생한 산불 피해지역에 대해 사방댐·산지사방(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것) 조성 등을 포함한 응급 복구사업을 하기로 하고 설계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 시행 전 산주(山主)로부터 동의서를 징구하는 등 절차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아직 사업에 착공하지는 못한 상태다.

합천에서는 지난 3월 8일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63㏊가 타고 20시간여 만에 주불이 잡힌 바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에는 사방사업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우기에 들어가기 전에 응급복구사업이 완료됐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이번 여름까지는 사업을 완공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지난 3월 11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지 91㏊가 탄 것과 관련, 산사태 예방을 위해 국립공원 측과 지속해 협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최근 일선 시·군에 여름철 재난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당부하면서 특히 산불 피해를 겪은 밀양·합천·하동 등 3곳이 산사태 예방대책을 철저히 수립·시행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