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 집회 놓고 포항서 찬반론
경북 포항 시민단체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자 일부 사회단체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포항지역 여론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8일 포항시민단체에 따르면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5일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포항시내 곳곳에 궐기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각 단체를 통해 회원이나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 주소를 포항 포스코 본사로 옮겼고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에 본원 개원식을 했지만 인력과 조직이 오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초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수도권 설립 추진을 비롯해 최정우 회장이 그간 보여준 행태는 포항시민을 일관되게 기만하는 것"이라며 퇴진 운동과 함께 최 회장 허수아비 화형식을 열기로 했다.

그러자 포항JC(청년회의소), 구룡포JC, 북포항JC 등 사회단체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문제로 지역사회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7일 성명을 통해 "포항시민의 염원과 시, 시의회 등의 노력으로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설립이 일단락됐다"며 "그럼에도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민단체가 '200명도 채 안 되는 포스코홀딩스 서울 직원 모두 포항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포스코가 포항시민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성장했다는 이유로 포항에 새로 건물을 짓고 서울 직원까지 포항에 오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요구이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일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방과 흑색선전을 중단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