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3개월 적립금 3천억원·수익률 3.06%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전지정 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의 연초 3개월 수익률이 3.0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의 적립 금액과 수익률 등을 31일 공개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41개 금융기관이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279개 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135개를 실제로 판매·운용 중이다.

1∼3월 약 25만명이 디폴트옵션 상품에 가입했고, 이를 통해 약 3천억원의 퇴직연금이 적립됐다.

운용 중인 상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06%로, 연 단위로 환산하면 12.41%다.

다만, 단기 수익률을 장기 수익률로 단순히 전환한 수치는 실제 장기 수익률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부는 시간이 지난 뒤 실제 연 단위 수익률을 별도 공시하기로 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초저위험 상품에 가장 많은 약 2천500억원의 적립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안전투자 선호와 연말 고금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저위험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1.11%다.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이 포함된 저위험·중위험·고위험의 적립금은 약 500억원이다.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33%, 3.22%, 4.81%다.

정부는 디폴트옵션 상품이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설계된 만큼 앞으로 장기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운용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공시할 계획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작년 7월 도입됐지만 상품 승인과 규약 변경, 전산망 구축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오는 7월 12일부터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