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정비계획 재검토로 5천억원 절감…"창의제안 기관·직원 보상"
손목닥터 차고 둘레길 걸으면 포인트…서울시 직원제안 추진
서울시는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손목닥터'를 차고 둘레길을 걸으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손목닥터 9988X서울둘레길' 등 우수 창의제안 12건을 연내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올해 3∼4월 직원 제안시스템인 창의발전소 등을 통해 509건의 창의제안을 받았고 창의성·효과성·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우수제안 12건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푸른도시여가국과 시민건강국이 공동 제안한 '손목닥터 9988×서울둘레길'과 상수도사업본부가 제안한 '수도정비기본계획 재검토' 2건은 최우수 제안으로 뽑혔다.

손목닥터 9988X서울둘레길은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의 활용도를 높이고 걷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안됐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서울둘레길 이용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측정하고 걷기 코스 길이에 따라 200∼500포인트를 차등 지급한다.

지급된 포인트는 시와 제휴된 가맹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손목닥터 9988 애플리케이션과 서울둘레길을 연계한 시스템을 올해 11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또 추후 한양도성길, 청계천길, 한강노을길 등 다양한 걷기 코스와 손목닥터 9988 앱을 연계해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도정비기본계획 재검토는 기존에 수립된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재검토해 약 5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제안이다.

당초 시는 부족한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 확충과 낡은 정수시설 개선을 위해 1조2천억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해 3개 정수장을 신·증설하고 4개 노후시설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안자는 인구 변화에 따른 장래 상수도 수요 감소를 고려해 1개소 신설은 보류하고 낡은 시설의 안전성을 재평가해 기존 4개의 정수장을 최대 10년 연장 운영하거나 차례로 현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제안이 현실화하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장기 분산투자 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미래 세대가 짊어질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손목닥터 차고 둘레길 걸으면 포인트…서울시 직원제안 추진
다른 우수 제안으로는 전통시장 공간을 활용해 민간기업 브랜드를 유치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장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시는 330㎡ 이상의 유휴공간을 보유한 광장시장과 수유시장에서 이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서울시-상인회-건물주-기업 4자 간 상생협약을 맺고 시장 빈 곳에 민자 유치로 대형 카페, 팝업스토어, 전통문화 체험공간 등을 조성한다.

7∼8월 야간(오후 4∼9시)에 책읽는 서울광장을 개장하자는 제안도 채택돼 서울광장에서 '누워서 세계 속으로: 밤의 여행도서관'을 운영한다.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를 막고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어르신 금융사기 단체보험과 예방교육 연계'도 추진된다.

이외에도 ▲ 유휴 공공시설을 저렴하게 빌려 쓰는 공유 플랫폼 개발 ▲ 서울페이 앱 내 상품권 잔액 기부 시스템 개발 ▲ 서울대공원에 QR 코드 활용한 식물해설 도입 등이 우수 제안으로 채택됐다.

시는 우수 제안자에게 평가 순위에 따라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즉시 지급한다.

아이디어 찾기와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 보상하고, 제안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승진 가점 등 인사상의 보상을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