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곳곳 나들이 인파…5·18 앞둔 광주엔 참배 행렬

정부가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한 후 첫 일요일인 14일 전국 유원지와 등산 명소에는 마스크를 벗고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첫 일요일…전국 유원지 북적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 '웰컴투조선-유전유잼무전노잼'을 즐기려는 입장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엽전 노리개, 꼬마 갓, 자개 거울, 한지 꽃, 보석 팔찌 등 만들기 체험을 하거나 '사또의 생일잔치' 연극을 보며 즐겁게 지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관람객들이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 새롭게 선보인 요정마을 콘셉트 테마 공간 '페어리 타운(Fairy Town)'에서 여유로운 휴일을 즐겼다.

남양주 천마산과 동두천 소요산, 파주 감악산 등 경기 북부 등산 명소와 근린 공원형 야산에는 아침부터 화려한 등산복 차림을 한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고 놀이공원 등에도 행락객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첫 일요일…전국 유원지 북적
대구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등 대구·경북 유원지도 나들이 인파로 종일 북적였고, 팔공산과 주왕산 등 인근 유명한 산에도 등산객이 몰려 입구 도로가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2023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이 열린 대구 도심에서는 수 만명이 각종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경북 영양 산나물 축제장에도 1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인천 강화도 유적지와 교동도 화개정원, 무의도 해상관광 탐방로에는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송도국제도시 쇼핑몰에도 연인과 가족 단위 손님이 몰렸다.

대전 유성구 온천로 일대에서는 '유성온천 문화축제'가 열려 시민들이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온천수 물총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진항 일대에서는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가 열려 싱싱한 자연산 광어와 도미 요리를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탐방객 7천여 명이 입산했고,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3천여 명이 찾아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즐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도 관광객이 대거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국제 생활체육인들의 어울림 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전북의 14개 시·군 경기장에서는 71개국 선수 1만여 명이 화합과 어울림 한마당을 연출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에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경기전과 향교 등을 찾아 사진에 담으며 휴일을 만끽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첫 일요일…전국 유원지 북적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대는 고래축제 마지막 날 마술공연과 전시, 각종 체험 행사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쇠부리축제 마지막 날을 맞은 울산 북구 달천철장도 대장간 체험 등을 하러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방문한 나들이 인파로 종일 붐볐다.

부산에서는 광안리어방축제가 열린 광안리해수욕장과 황금보리 수확 체험행사가 펼쳐진 민락해변공원을 비롯한 주요 유원지에 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제주 주요 관광지도 나들이객으로 종일 붐볐다.

일명 '무지개도로'로 불리는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안도로, 함덕해수욕장 등 곳곳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전망 좋은 카페와 식당 등에서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한라산 둘레길과 섬 곳곳의 오름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오후부터 돌풍을 동반한 5∼40㎜의 소나기가 예보된 강원지역은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주춤했다.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인 속초와 낙산, 강릉 안목 등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평소 주말보다 적은 관광객들이 찾아 물에 발을 담그거나 모래놀이를 즐기고, 그늘진 해안 산책로를 거닐며 주말 여유를 즐겼다.

서핑으로 유명한 해변에도 서퍼들이 간간이 눈에 띌 뿐 대체로 한산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첫 일요일…전국 유원지 북적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참배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민주화를 염원하는 외국인들과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시민, 영령들과 생전 연을 맺은 이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며 민주 영령을 추모했다.

일부 참배객은 '찬란한 청춘을 민주화를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생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고 쓴 쪽지를 열사의 묘역 위에 올려뒀다.

38년째 군부독재가 이어지는 캄보디아 정치인과 근로자들도 5·18 시민군 대변인인 윤상원 열사 묘역에서 자국의 민주화를 촉구했다.

(황대일 이영주 김용민 장아름 김상연 김소연 김형우 김동철 장지현 백나용 박영서 민영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