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조사…주된 고민 '온라인 성범죄'와 '개인정보 유출'
중·고생 10명중 8명 "기업은 아동·청소년 보호정책 갖춰야"
온라인 플랫폼 등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는 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은 모든 기업이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달 8∼17일 만 14∼18세 중·고생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3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9%는 '모든 기업이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을 갖춘 기업을 알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3.6%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4.2%는 '기업의 활동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은 고학년일수록 기업 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0가지 원칙으로 구성된 '아동 권리와 경영원칙'(CRBP)의 진전도 관련 질문에서는 '재난 등 긴급 상황 시 아동 보호를 지원한다'(44.5%), '제품과 서비스에 있어 아동 안전을 고려한다'(43.7%)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업활동과 현장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한다'(26.9%)와 '일하는 청소년과 보호자에게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다'(27.8%) 등의 원칙은 진전도 평가에서 수치가 낮았다.

중·고생 10명중 8명 "기업은 아동·청소년 보호정책 갖춰야"
중·고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온라인 성범죄'(37.6%)와 '개인정보 유출'(35.9%)이었다.

이들은 실제 겪는 위험으로는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는 것'(42.8%)과 '유해 콘텐츠의 노출'(32.1%)을 주로 꼽았다.

응답자 가운데 192명은 '온라인 플랫폼을 쓰면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거나 위험에 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해당 기업을 신고한 비율은 21.8%(42명)에 불과했다.

자신의 권리 침해 등에 관해 신고하지 않은 아동·청소년들이 밝힌 주된 이유는 '절차가 복잡함'(44.7%), '신고 방법을 모름'(32.7%), '신고할 용기가 없음'(32%)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아동 권리와 경영원칙 10주년 보고서' 국문본 발간을 맞아 기업 활동이 아동 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아동 당사자의 인식과 경험을 확인하고, 기업에 인권 존중 책임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