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 '벳쇼'에 국내 기업들 참여…"영국서 배워야" 의견도
AI시대 진입 기회 노리는 스타트업들…해외 교육시장 먼저 공략
英 에듀테크 박람회 나온 한국 스타트업…"공교육 장벽 낮춰야"
"(대기업보다) 저희 같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훨씬 있어요.

저희 같은 회사들이 국내 공교육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한국 에듀테크 업체들은 국내 공교육 시장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 벳(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쇼에 참여한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국내 에듀테크 확산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일제히 공교육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벳쇼에는 국내 22개 사가 참여해 코딩 교육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연산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자율주행로봇, AI가 탑재된 영어 학습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국내 기업들은 개별 부스를 마련했으나 13개 스타트업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마련한 '한국관'에 총 16개의 부스를 차렸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 벳쇼는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통로로 여겨진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인 데다 일부 사교육 업체 위주여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외 고객을 먼저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은 에듀테크를 확산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참여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 수요의 '큰 손'인 공교육 진입 장벽이 낮아졌으면 한다는 것이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요구였다.

코딩·소프트웨어 교육업체인 다비다의 이은승 대표는 "저희가 만든 것이 나름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교육부 같은 큰 기관에 진입하려면 장벽이 높다"며 "스타트업이라도 (공교육에) 진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어 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작은 업체라고 해서 신뢰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교육적인 통찰력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대기업보다)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웬만해선 국내 시장 진입이 여의찮다 보니 해외 시장에서 먼저 성장해 몸집을 키운 뒤 한국 시장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성윤 대표는 "해외 대학과 연계해 룩셈부르크 교육부와 작년에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독일 마인츠 교육청과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권위 있는 (해외)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적을 쌓은 다음 국내 진입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벳쇼 개최국이자 에듀테크 강국으로 꼽히는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학습관리시스템(LMS), 인공지능(AI) 메이커 업체인 유비온의 구재명 부장은 "영국이 부러운 것은 학교나 교사들이 에듀테크 활용에 적극적이고, 에듀테크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드백하는 선순환 구조가 많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교육부 등 중앙부처에서 하는 움직임이 많다 보니 오히려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