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간편식 등으로 대체 방침…대응 매뉴얼 배포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국과의 임금교섭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며 오는 3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도 급식종사자 위주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학교비정규직 31일 총파업 대거 참여…교육청 대응책 준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8일 전체 조합원 1만2천여명 중 42%가량인 5천여명이 상경해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업 당시에는 3천800여명이 참여했으며 868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생겼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급식종사자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폐 CT 검진 결과가 나와 이번 파업에는 특히 급식종사자들이 많이 참여해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960개 학교의 급식종사자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도 4천500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같은 날 오전 11시 성지현 경기지부장이 고공 농성 중인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성 지부장은 임금체계 개편과 복리후생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도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캐노피 위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급식 등 학교 운영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파업 대응 매뉴얼을 최근 각 학교에 배포했다.

학교 급식은 급식종사자의 참여율에 따라 식단을 간편식 등으로 변경하거나 간소화한다.

참여율이 50% 미만인 경우 간편조리 식단이 간소화되고, 50% 이상∼70% 미만인 경우엔 식단 간소화 또는 일부 음식 제공 및 학생 도시락 지참, 급식대용품(빵, 떡, 우유, 외부 도시락 등)이 제공된다.

파업 참여율이 70% 이상일 경우 식중독 예방을 고려해 학생도시락 지참을 권장한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경우 학생·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 및 문자메시지로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돌봄교실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돌봄교실을 운영할 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초등보육 전담사가 운영하도록 했다.

이밖에 유치원 방과 후 과정 및 특수교육 분야 등 역시 교직원을 활용하되 의견 수렴을 거쳐 운영 여부 및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에 잘 대처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은 각급 기관과 학교 근무자 중 공무원이 아닌 이들을 뜻하며 주로 급식과 돌봄 노동자 등이다.

교육공무직은 교육실무나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로 대부분 무기계약직이다.

초등 돌봄전담사, 급식종사자, 환경미화원, 당직 경비원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