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은 4·3 75주년을 맞아 4·3 후 빨갱이라는 사상적 낙인이 찍혀 연좌 피해를 겪어온 2세대 사연을 담은 특별기획 '사슬'(연출 문수희·촬영 좌상은·기획 김석범)을 30일 방영한다.

KCTV제주방송, 4·3 75주년 특별기획 '사슬' 방송
제작진은 4·3이 끝나고 남겨진 가족에게 가해진 사찰과 직업 피해, 더 나아가 가족공동체 해체와 인권 탄압으로까지 이어진 실상을 영상에 담았다.

또 연좌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들고, 일본으로 밀항해야만 했던 유족 사연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특히 연좌제가 행해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경찰의 '밀항삭재카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밀항삭재카드는 4·3 당시 일본 등으로 밀항했던 이력이 있는 도민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이와 직업, 재산은 물론 사상과 성향까지 기재됐다.

경찰은 가족이나 친척이 4·3과 관련돼 있을 경우 이 카드를 통해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28일 "연좌제로 인한 피해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었으며, 피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으로 과거사를 정리하고, 4·3의 완전한 해결로 나아감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10분·오후 8시 세 차례 방송되며 KC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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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