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밝으면 재점검 후 선체수색 종료 방침…목포까지 예인 12시간 예상
바로 세운 청보호 선체서 실종자 찾기 밤샘 작업 착수(종합)
선체를 바로 세운 청보호 내부에서 남은 실종자 4명을 찾는 수색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9일 해경 등 구조당국은 청보호 전복사고 발생 엿새째에 접어든 이날 0시 현재 선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소허사도 앞 해상에서 뒤집힌 선체를 바로 세우고 배수 작업 후 오후 7시께 선내 수색에 착수했다.

당국은 기관실, 선실, 어창 등 각종 창고, 조타실 등 내부 공간을 살펴보는 선내 수색을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밤샘 수색에도 실종자가 선내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날이 밝고 나서 최종적으로 한 차례 더 청보호 내부 곳곳을 살펴본 뒤 선체 수색을 종료할 방침이다.

해상 수색은 현 위치에서 약 12.5㎞ 떨어진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의 사고 해역에서 주변 동·서 24해리(44.4km), 남·북 30해리(55.5km)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선체 수색과 배수 작업까지 모두 끝나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청보호를 목포로 가져온다.

예인 방식은 선체가 가라앉지 않도록 리프트 백(Lift Bag)을 묶고 크레인선과 연결한 상태 그대로 끌고 오는 계획안이 유력하다.

바다 상황에 따라 방식은 바뀔 수 있으나 무리를 해서라도 선체를 바지선 위에 올리는 방안은 후순위에 두고 있다.

청보호 선체와 목포까지의 거리는 약 51.5㎞로, 도착까지는 약 12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안전을 위해 3∼4노트(5.5∼7.4㎞/h)로 이동할 예정이며, 선체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가림막을 씌울 방침이다.

청보호 선체가 목포에 도착하면 육지 거치 장소인 조선소에서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정밀감식에는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수사 당국과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본원, 선박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선박 검사 주체였던 교통안전공단 목포지원은 수사 공정성을 위해 참여하지 않는다.

인천 선적 24t 근해 통발어선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신안군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뒤집혔다.

승선원 12명 중 3명만 선체에서 탈출해 주변을 지나던 민간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승선원 9명 가운데 기관장과 선원 등 5명은 해경과 해군 잠수부에 의해 뒤집힌 선체 안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다.

선장과 다른 선원 등 나머지 4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