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진통 중인 KT 정기주주총회장은 31일 오전 9시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KT 주총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KT 연구개발센터 주변은 주총 시작 전부터 소액주주들의 대기 줄, KT전국민주동지회 집회와 이를 지켜보는 KT 직원과 경찰 등으로 어수선했다. KT 해직 직원들이 모인 KT전국민주동지회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주총장 입구에서 "경영은 엉망진창, 연봉은 수십억 원, 비리연루 경영진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후보가 잇따라 사퇴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외부 압박이 있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KT 핵심 경영진은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경찰 인력 십여명은 주총장 앞 집회 장소를 관리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물리력 충돌 등 소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주총장 주변에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경영진 보호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삼삼오오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총장 입구에 응급차도 1대 대기했다. 박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등은 이른 시간 지하 주차장을 통해 주총장에 입장해 취재진 및 집회 참여자 등과 만남 기회는 없었다. 소액주주 50여명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주총장 입구에 줄 서 입장을 대기했다. 방송사 카메라와 기자들 역시 이른 시간부터 주총장 안팎에서 취재 열기를 보였다. 오전 8시 10분께 주총장 입장이 시작됐다. 경호원 10명가량이 주총이 열리는 융합기술원 2층 강당을 에워싼 가운데 주주들은 총회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과
경북 고령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신 직장동료를 때린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고령군 성산면에서 직장동료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길을 걷던 중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B씨가 길가에 쓰러져 있다"며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로 파악됐다. A씨는 나이가 어린 B씨가 자신에게 욕설을 해 화가 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상태, 사건 경위 등에 따라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편 몰래 회사의 남자 동료와 단둘이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다가 걸린 아내가 "'오피스 남편'일 뿐"이라며 되레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태도에 이혼을 결심했다.최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2년 차라는 남편 A씨의 이같은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추억들을 쌓아가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하지만 A씨는 아내가 예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발견한 뒤부터 불행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A씨는 "아이의 어릴 때 사진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기 위해 아내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꺼냈다"며 "우연히 아내가 메모장에 쓴 글을 보게 됐는데 상대가 누구라고 적혀 있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별 메시지였다"고 밝혔다.기분 나쁜 예감에 의심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았다는 A씨는 아내의 회사 앞에서 몰래 기다렸다가 뒤를 밟아봤다고 했다. 그는 "아니나 다를까 회식이 있다던 아내는 회사 근처에서 남자 직장동료와 단둘이 술을 마셨고, 연차를 낸 날에는 그 동료와 영화관에 가기도 했다"며 "배신감에 온몸이 떨렸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을 딱 걸린 A씨의 아내는 되레 당당한 태도로 나오면서 "오피스 남편일 뿐, 같이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즉, 성관계 등 육체관계가 없었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아내의 주장이다. A씨는 "다른 일이 없었다고 떳떳한 관계라고 말하는 아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