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28일 "연구원 '재분리'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시·도의 거수기를 자처한 연구원 이사진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연구원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외압으로부터 지켜줘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시·도의 분리 결정에 앞장섰다"며 "최악의 수장으로 불명예를 안게 된 허정 이사장의 태도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의 결정만 남은 만큼 시·도의회는 지역의 공적 자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제주MBC는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가족을 잃고도 살아남아야 했던 수형인 유가족의 한 맺힌 사연을 조명한 4·3 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 5부작'(연출 김찬년·촬영편집 김현명)을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8시 30분께 방영한다고 28일 밝혔다. 1948년 4·3 당시 태어난 강서영 할아버지는 11살이 되던 해 같이 살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을 나와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 40년간 친아버지를 애타게 찾은 강 할아버지는 1999년께 아버지가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 발발 후 학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해 12월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제작진은 강서영 할아버지를 비롯한 수형인 유가족 4명의 가슴 아픈 사연과 직권재심을 맡았던 검사와 판사 인터뷰를 담은 10분짜리 기획물 5편을 제작했다. 기획물 5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50분 특집 방송은 오는 4월 4일 오후 11시 30분께 MBC 채널을 통해서도 방영된다. dragon. /연합뉴스
KCTV제주방송은 4·3 75주년을 맞아 4·3 후 빨갱이라는 사상적 낙인이 찍혀 연좌 피해를 겪어온 2세대 사연을 담은 특별기획 '사슬'(연출 문수희·촬영 좌상은·기획 김석범)을 30일 방영한다. 제작진은 4·3이 끝나고 남겨진 가족에게 가해진 사찰과 직업 피해, 더 나아가 가족공동체 해체와 인권 탄압으로까지 이어진 실상을 영상에 담았다. 또 연좌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들고, 일본으로 밀항해야만 했던 유족 사연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특히 연좌제가 행해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경찰의 '밀항삭재카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밀항삭재카드는 4·3 당시 일본 등으로 밀항했던 이력이 있는 도민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이와 직업, 재산은 물론 사상과 성향까지 기재됐다. 경찰은 가족이나 친척이 4·3과 관련돼 있을 경우 이 카드를 통해 요시찰 대상으로 분류해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28일 "연좌제로 인한 피해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었으며, 피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으로 과거사를 정리하고, 4·3의 완전한 해결로 나아감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10분·오후 8시 세 차례 방송되며 KC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