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부동산 가격 연착륙해 文정부 초기로 돌아가야"
TBS 신임 대표 다음 달 초 결정…나경원 불출마 후 통화 "현명하게 잘 선택"

오세훈 "대중교통 요금 인상, 기재부 도와주면 조정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획재정부가 협조할 경우 올해 4월로 예고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은 낮을수록 좋으나 경착륙할 경우 경제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게 관리해 문재인 정부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서울의 시정 방향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조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재부가 입장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4월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300∼400원 인상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오 시장은 "여야가 합의해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 올해 중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다면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은 "문재인 정부 초기, 100번 양보해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문재인 정부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주거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양극화 해소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낮을수록 좋지만, 경착륙하게 되면 경제에 주름살이 생길 요소가 많으니 이 정부 아래서 안정적인 하락세를 지속해 문재인 정부 초기 정도로 회고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TBS 신임 대표는 다음 달 초순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의 본래 존재 이유인 교통 정보 제공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는 게 분명한 현실"이라며 "그 대안으로 교육방송, 교양방송, 평생교육방송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경영진이 구성되면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시작될 것"이라며 "교통방송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생길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유용한 방송이 될지는 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TBS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했던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언급한다"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특정 정당,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데 전파를 쓰느라 애 많이 썼고 수고했다"고 비꼬았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는 당 대표 불출마 선언 후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나 전 의원과 만났을 때 이번엔 (당 대표 출마를) 쉬는 것이 어떠냐고 이야기했었다"면서 "본인이 그(불출마) 선택을 하고 나서 나한테 전화했길래 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