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립대 등록금 720만원
국공립 390만원…5년전 수준
대학 수입, 국고 의존도 커져
전국 4년제 대학교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13년간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하도록 정책을 펴온 영향이다.
11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발간한 ‘2021~2022 고등교육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655만7000원을 기록했다. 656만6000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하면 9000원 감소한 수치다.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720만4000원, 국·공립대학은 390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사립대는 전년 대비 1만9000원 감소했고, 국·공립대는 1000원 증가했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지난 5년간 대학 등록금 변화폭은 매년 0.1~0.6% 수준으로 미미하다.
대학 계열별로는 의학계열 평균 등록금이 973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학이 737만5000원, 예체능 728만7000원, 자연과학 693만1000원, 인문사회가 575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입학자 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입학자는 33만3896명으로 2017년(34만8272명)에 비해 1만4376명(4.13%) 감소했다. 신입생 충원율도 같은 기간 95.2%에서 90.6%로 하락했다. 학생이 줄다보니 대학 경쟁률도 떨어졌다. 4년제 대학 입학 경쟁률은 같은 기간 7.6 대 1에서 6.7 대 1로 낮아졌다.
등록금 동결에 학령인구 급감까지 겹친 탓에 대학이 등록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사립대 교비회계 결산에서 등록금 수입은 9조8780억원으로 2017년 10조1510억원보다 2730억원 감소했다.
전체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새 60.6%에서 54.9%로 줄었다. 교비회계 중 등록금·전입금·교육부대 수입과 교육 외 수입은 2017년 이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빈 자리는 정부 지원금이 메우고 있다. 같은 기간 국고보조금 수입은 276억원 늘어난 3조9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수입 중 17.2%를 차지했다.
지출도 줄었다. 지난해 사립대 교비회계 결산 지출은 총 17조9800억원으로 2017년(18조7480억원) 대비 7700억원 감소했다.
자녀 1명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드는 사교육비가 7000만원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 학자금과 초등학교 입학 전 양육비는 위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NH투자증권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THE100리포트 84호'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2편을 발간했다.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2편엔 자녀 교육비로 고민하는 가구, 맞벌이 가구,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 등을 위한 재태크 노하우가 실렸다.저출산으로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늘고 있다. 사교육 참여율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2만9000원)에 비해 14.3% 증가했다.NH투자증권은 대학 입학 전까지 예상되는 1인당 사교육비를 7142만원으로 추정했다. 1인당 사교육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계산에 따르면 초등학교 기간엔 2880만원, 중학교 1926만원, 고등학교 2336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사교육 참여율과 소득수준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800만원 이상 벌어들이는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6%로 나타났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46.6%에 그쳤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도 월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사교육비로 한 달에 59만3000원을 지출하는 반면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사교육비로 11만6000원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높고, 지출하는 비용도 큰 것이다.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강은영 연구원은 "에듀푸어(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가 되지 않으려면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부부가 함께 1년에 한 번 교육비 예산을 정하고, 사교육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강 연구원은 "자녀교육비를 소득의 1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며 "자녀교육비와 노후 자금 저축 비율을 가급적 1대1로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맞벌이 가구, 통장합치고 소득 50% 저축해야"NH투자증권은 맞벌이 가구를 위한 재테크 방법도 제시했다. 통계청의 '맞벌이 여부별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가구원 수는 3.23명이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맞벌이 가구는 1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맞벌이 가구는 교육비로 한 달에 34만5000원을 지출했다. 외벌이 가구(19만원)에 비해 1.81배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자녀 돌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가 사교육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세연 연구원은 "부부의 소득을 한곳에 모은 뒤 용도에 맞게 나누는 것이 맞벌이 부부 자산관리의 첫걸음"이라며 "경제 주도권도 부부가 함께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소득의 50%를 저축하고, 투자할 땐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들이기 전, 경제 여건 등 고려해야"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가구는 전체 가구의 15%에 달한다. 장정민 연구원은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 경제적 여건, 물리적 환경, 이웃과의 공존, 가족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12만4000원이다. 장 연구원은 이 통계에 대해 "병원을 가는 빈도수 대비 고액의 비용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한 평균 수치"라며 "심각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발생하는 고액의 의료비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언젠간 이별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펫로스 증후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 우울감이 나타나며 고통을 겪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6일 새벽 4시에 열릴 브라질전을 앞뒀던 당시, 한 대학교 교수가 경기 당일 수 업을 온라인 강의로 변경하는 센스를 보여 화제가 됐다.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대학교 교수님 센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대학교 교수가 이날 학생들에게 올린 공지문이 갈무리돼있다.공지문의 제목은 '12월 6일 종강수업을 온라인 녹화 강의로 변경합니다'로, 교수는 "본래 대면수업으로 계획했으나 온라인 녹화 강의로 변경합니다"고 변경 사항을 전했다.이어 "당일 새벽 많은 학생이 월드컵 축구 중계를 보느라 등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취하는 조치이므로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그러면서 "대~한민국! 한 학기 동안 모두 수고 많았다"고 덧붙였다.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교수의 센스에 놀라워하며 부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기말고사 기간에 들어간 일부 대학생들과 종강한 대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이들은 "우리 회사도 어떻게 안 될까요?", "MZ세대에 특화된 교수님", "현명하다", "서로 윈윈이다", "배려심 넘친다", "교수님께서 2002세대라서 즐길 줄 아시는 거 아닐까?", "우리 교수님도 제발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일각에서는 "교수 본인이 나오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냐", "교수님이 학생 핑계 대는 게 아닐까", "사실 본인도 축구 보려고 하는 것" 등의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는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4시에 시작돼 6시쯤 경기가 종료됐다.일부 축구팬들은 새벽 일찍 경기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회사에 오전 반차를 내거나, 회사 근처에서 축구를 시청한 후 출근할 수 있는 장소를 예약하기도 했다.또 퇴근 후 집에 일찍 들어가 잠을 잔 뒤 오전 3시50분에 알람을 맞춰 일어나서 경기를 보고 출근하겠다는 팬들도 나왔다.한편 이번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는 4-1로 패배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박수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KAIST가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AI)특별지정전공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신청을 받는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본인의 기존 전공에 상관없이 AI를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27일 KAIST는 2023학년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AI특별지정전공에 진입할 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공은 올해 초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돼왔다. KAIST에서는 기존 전공에 더해 추가로 심화적인 공부를 해야 졸업할 수 있다. 다섯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심화전공·자유융합전공·복수전공·부전공·특별지정전공이다.특별지정전공은 올해 새로 생긴 제도로, 현재 개설 분야는 AI가 유일하나 추후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본인의 학과 이외에 특별지정전공 관련 교과목을 18학점 이상 이수하면 요건을 만족한다. 일종의 부전공으로, KAIST에서는 AI 분야만을 위해 더 세심히 설계된 부전공 트랙을 만들어놓은 셈이다.KAIST는 전공에 상관없이 AI에 대한 이해력과 활용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류석영 KAIST AI연구원장은 “AI의 중요성이 커지며 학과별로 AI 관련 수업이 늘어났는데, 교육 내용이 겹쳐 효율적이지 않았다”며 “전산, 수학, 전자, 기계 등 다양한 학과가 모여 과목을 한데 모아 과정을 설계했다”고 밝혔다.AI를 배울 수 있는 특정 학과로 학생이 몰리며 다른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류 원장은 “KAIST 학부생 3분의 1이 전산학을 주전공으로 택할 정도로 쏠림이 심한데, 학문·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제도를 활용하면 전과 없이 본래 자신의 전공을 공부하며, AI를 도구로 사용할 능력을 기르고 졸업장에도 해당 전공 이수 내역을 표기할 수 있다”고 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